비키언니의 14살 반려견 비키
인터넷상에서 쓰는 대부분의 아이디는 비키언니다.
그러다보니 브런치스토리에서도 고민없이 나는 비키언니.
엄마들이 00맘이라고 하는 것처럼
내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 비키언니다.
스트릿 출신인 비키는 3개월 즈음에 가족이 되었다.
비키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고
비키 덕분에 처음으로 잡지에 내 글이 실렸고
비키 덕분에 내 안에 보호본능, 모성애 같은 마음이 있는 걸 발견했다.
오래 같은 방을 쓰며 지내다보니 외모도 성격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나는 비키의 언니, 비키언니다.
현재 사정상 롱디로 지내고 있어 한 달에 한 번 찐한 만남을 가진다.
지난 주에 비키를 보러 본가에 다녀왔는데 벌써 몇 달 못 본 느낌이다.
돌아서면 보고싶은 비키다.
사람 나이로 계산하면 84세 할머니인데
일찍 잠드는 것만 빼고 얼굴도 몸도 매우 건강한 청춘이다.
모처럼 본가에 왔는데 3일 중 이틀 동안 비가 내렸다
그래도 비가 그친 틈에 부지런히 놀았다
비키 덕분에 행복했다.
대체 이 얼굴을 누가 14살로 보겠는가
마트 갔다가 무인카페에서 휴식
언니랑 같이 낮잠 잔 비키
뒹굴뒹굴 얼굴만 봐도 너무 재밌는 비키
이틀 동안 비 오다가 마지막 날만 쨍했다.
집 앞에서 산책하고
교회 카페에서 차 한 잔 하고
택시 타고 광안리 고고
기사님들이 어쩜 이리 강아지가 얌전하고
조용하냐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신다
행복해 ㅎㅎㅎㅎ
난 위 사진이 젤 맘에 든다
건강한 동안 강아지 비키
오래오래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