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10년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by 일분 킴

“진짜, 10년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운동을 시작한 지 세 달째 되는 어느 60대 회원님이 운동 후 마시던 따뜻한 보리차를 내려놓으며 조용히 꺼낸 말이다.


그 말에는 아쉬움도 있었고,

안타까움도 있었고, 조금은 뒤늦게나마 몸을 다시 돌보기 시작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담담한 자책이 담겨 있었다.



그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무릎이 아파도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졌고,

허리가 삐끗해도 며칠 지나면 다시 일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자, 같은 통증이 더 오래가고,

한 번 다친 부위는 회복이 더뎠고, 숨이 차는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한참을 벽에 기대야 했다고 한다.


무언가 고장 난 것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운동을 해야겠다”는 말이 아닌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체육관 문을 열었다.



이 나이에 가능할까?


처음엔 다들 불안해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다치게 만들진 않을까.

주변 사람들은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나는 늘어나는 근육보다 앞서는 걱정이 더 크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며

“계단이 전보다 덜 힘들다”, “아침에 몸이 더 가볍다”, “허리를 덜 만지게 되었다”는 말들이 하나둘 나온다.


그러다 어느 날,

“이렇게 좋아질 거면 진작에 할 걸 그랬어요”라는 말을 꺼낸다. 그 말 속에는 이제야 알게 된 ‘몸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는 실감이 담겨 있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다


운동은 단기간의 변화보다, 다시 회복하는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오늘보다 나은 다음 주를 준비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건, 몸이 예민해졌다는 뜻이지, 변화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이미 늦은 때’가 아니라 ‘놓치지 않아 다행인 때’라고. 몸은 아직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10년을 되돌릴 순 없어도,

지금의 10년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운동은, 그 시작을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돕는 도구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