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보다 값진 30분의 움직임

by 일분 킴

“요즘 병원비가 무서워서 아파도 참고 살아.”


이 말은 자조처럼 들리지만 현실이다. 병원에 가면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료비, 검사비, 약값. 몇 번의 치료 후 남는 건 통증보다 더 깊은 무력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병원비만큼 혹은 그보다 조금만 덜 들여도 우리는 스스로 나아질 수 있다.” 운동이라는 선택을 한다면.


운동은 병을 치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몸이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병원을 나서며 받는 약봉지보다 헬스장 매트 위에 남는 땀방울이 더 든든할 수 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주 150분의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의 위험률이 최대 40%까지 낮아진다고 한다. 약값으로 한 달에 10만 원을 쓰는 대신 나에게 맞는 운동 루틴을 만든다면 장기적으로 훨씬 큰 건강을 얻게 된다.


문제는 습관이다. 우리는 아프기 전까지 운동하지 않는다. 통증이 시작되면 병원을 찾고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돌아간다.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하지만 진짜 건강은 병원에 갈 일이 없도록 만드는 힘이다. 그 힘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매일 30분, 꾸준히 움직이는 선택에서 만들어진다.


나 역시 경험으로 안다. 병원 진료실 안에 앉아 대기하며 왜 좀 더 일찍 움직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던 순간들을. 운동이 습관이 되기 전 내 몸은 늘 누군가의 진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나의 건강을 타인의 처방이 아닌 나 자신의 루틴으로 지켜간다. 운동은 내 몸을 나만의 방식으로 돌보는 기술이다.


시간이 없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왜 항상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운동은 사치가 아니다. 그것은 가장 현실적인 자기방어다. 병원비보다 값진 30분. 그 시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한 동작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꼭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걷는 것부터 시작해도 되고 계단을 오르는 걸 바꿔도 좋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약을 줄이는 방향 병원을 줄이는 방향, 스스로를 돌보는 방향.


그 방향의 첫 걸음은 오늘 당신이 선택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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