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고 ㅡ 27개월 손녀
"여보세요? 아, 네. 사돈어른! 네. 지금 출발하시면 5분 후 도착하시겠네요. 네. 이따가 봬요."
생후 벌써 27개월째 되는 우리 손녀! 작년 2023년 0월부터는 엄마 아빠가 주중에는 병원 레지던트 4년 차 일하랴, 주말에는 전문의 시험공부로 바빠서 매 주말 아침에 외할머니 차 카시트에 앉아 5분 거리의 우리 집에 도착할 때마다 할미와 할아비가 얼마나 기쁜 줄 아니?
할아버지 품에 안겨 뭔가 어색한 듯, 뭔가 기쁜 듯한 미소가 내 손바닥 만한 ㅇㅇ얼굴에 번진다. 외할머니 차를 향해 안녕~ 바이바이 손을 흔들다가 금세, 고개 돌려 할아버지 팔에 안겨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14 숫자를 알아보고 그 버튼을 할아버지 품에서 팔을 뻗어 고사리 같은 검지 손가락으로 누르곤 하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미 할아버지가 네가 오면 가지고 놀게 하려고 거실에 모아 놓은 빵빵차, 미키 인형, 곰돌이, 다양한 입체 그림책 등을 네가 보고 장소에 대한 편안함을 느끼며 활발하게 돌아다니지! 그러다가 안방의 할머니 화장대 물건을 호기심에 다~ 풀어헤치지? 그것뿐인가? 삼촌 방에 들어가서 서랍 속 잡동사니를 다 꺼내서 흩어 놓는 건 아주 단골이지! 부엌 쪽 구석에 갖춰 놓은 각종 기능성 약품, 커피 기구들까지 다 흩어 놓으면 위험하니까, 이런 것은 할아버지가 네가 오기 전에 미리 큰 종이 상자에 다 쓸어 담아 컴퓨터 방으로 꽁꽁 숨겨 놓곤 하지. 매주 할아버지의 그런 노동을 ㅇㅇ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옛날엔 이랬지~ 하고 얘기 들려줄 시기를 우리가 손꼽아 기다리는 것을 너는 알까?
말은 늦게 트이는 것 같지만 무슨 말을 네게 해도 다 알아듣고 행동으로 하는 아주 똘똘한 ㅇㅇ! 애기 음악 동영상을 스스로 조정하고 박자에 맞춰 다리를 흔들고 허리와 머리를 흔들며 얼굴엔 미소가 활~짝 편 체, 큰 거실을 왕복하는 ㅇㅇ야!
네가 매 주말 올 때마다 이렇게 다양한 너의 성장하는 모습을 찍어 놓은 수많은 동영상을 삼촌도, 할미도, 할아비도 시간 날 때마다 다시 열어 보고 웃음이 빵 터지거나 보조개가 필 정도로 양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단다. 우리가 그 영상들을 보고 또 보고 하는 것을 너는 아직은 모르지? 그런데, 최근에는 너도 자기가 행동하는 모습 동영상을 그때그때 보면서 자기 모습에 즐거워하고 그 즉시 또 보고 또 보고, 꺼지면 다시 틀어 달라고 떼를 쓰곤 하지!
이제 9월이면 네가 껌딱지만큼 붙어 있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아빠가 개원한 병원 근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니, 이제는 빵빵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우리 집에 주말마다 오지는 못할 것 같은데? 대신 할미와 할아비가 너를 보러 자주 가긴 가겠지만, 지금 만큼 자주는 못 볼 것 같구나! 아, 그리고 10월이면 네가 남동생을 보게 되지? 엄마 배 속에 동생 있다고 자기 배를 가리키며 동생이라는 말을 아직은 부정확하게 발음하는 애기 ㅇㅇ가 동생을 보게 된다니... 네가 누나 역할을 얼마나 잘할까 이 할미는 은근히 기대하며 상상을 해 본단다.
네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이 수많은 동영상을 같이 보며 그 속에서의 너의 동작을 할미, 할아비가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구나! 네가 엄마, 아빠, 삼촌, 두 할머니, 친할아버지, 증조모, 쌍둥이 두 명 고모할머니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고 컸는지 얘기 나누고 싶구나! 예쁘고 앙징맞게 귀여운 ㅇㅇ야~~! 사랑해~~ , 하늘만큼 땅만큼~~!!
2024.0.00. 토. 2살 손녀를 무척 사랑하는 그러나, 고등학생들에게는 자상하지만 엄격한 교장선생님인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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