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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Feb 01. 2018

교실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HTH의 Advisory Program(2)

여러분 주변에 이런 아이가 있습니다.


한국 나이로는 초등학교 6학년, 

천성적으로 친구들을 좋아하고 선생님을 따르는 학생인데요,

소위 말하는 '눈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의미 있는 관계 맺기가 서투르며

가끔은 이해 못할 말들과 행동을 불쑥불쑥 하기도 합니다.

뜬금없는 말 걸기에 가끔 귀찮기도 하구요.


'왕따' 당하기 딱 좋은 그런 학생입니다.

한국에서도 '중2' 학생들이 가장 무섭다죠.

중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가 제일 심한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s://www.stopbullying.gov/media/facts/index.html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왕따 피해자들은 물리적으로 약하거나, 상대적으로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주로 타겟이 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위에 언급된 학생은 왕따의 타겟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보고에 의하면 왕따 문제는 학습된 행동이며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Understanding bullying and its impact on kids with learning disabilities or ADHD)


이 학생이  High Tech Middle, Media Arts 의 학생이고,

프로젝트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팀워크이죠.

여러분은 이 학생의 Advisor 로서 이 학생을 어떻게 도와주시겠습니까?

오늘은 그 예시를 여러분들과 나눌까 합니다.


어드바이저 선생님은 학부모에게 묻습니다.

우리 아이의 '사회성 부족'이라는 성향에 대해 친구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도 좋겠냐구요.

공개적으로 아이의 사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니 당연한 절차죠.

학부모는 아이가 친구들의 이해를 구하고,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승낙을 합니다.


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이 학생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시겠습니까? 

여기 HTMMA 선생님께서 만든 프레젠테이션 'The Sixth Sense'을 여러분에게 공개합니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다. 하지만 이 감각들은 누구나 다 가진 것은 아니다.

 

선생님은 인간이 가진 다섯 가지 감각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나온 '미각'을 예로 들게요. 함 보시죠.


1. 미각이란 무엇인지

2. 미각은 우리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감각'이라고 정의하고

3. 미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설명한 후

4. 어떻게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지 학생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선생님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더 쉬운 것부터 어려운 감각 순으로 매열)을 차례로 설명합니다.


인간이 가진 6번째 감각? 그것은 사회적 감각 (Social Sense)

인간이 가진 6번째 감각으로 타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정의하고, 이것을  Perceptual Perspective-Taking Activity / Affective Perspective-Taking Activity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리고는 제6의 감각-사회성의 불균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이해시킵니다. 타인의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Perceptual Perspective-Taking Activity,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데 필요한 clue들을 읽어내는 능력인  Affective Perspective-Taking Activity가 부족하다는 것과 함께 연결해서요.

우리 오늘의 주인공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의 본론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이 학생의 취향, 취미, 성향, 성격 등을 나누고, 이 학생에 대해 반 친구들이 알아야 할 몇 가지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벌써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오늘 선생님이 PPT를 하는 학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이미 깨닫습니다. 주인공 학생이 하는 이해 못할 행동이나, 친구들이 의아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요. 예를 들면, 화장실에 갈 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쓰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에 불쑥불쑥 끼어드는 행동,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행동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러한 이해 못할 행동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제6의 감각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만큼,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의 의견입니다. 다른 오감이 부족하다고 우리가 비난하지 않는 것처럼요. 대신 우리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십니다.


전략 수립: 우리는 어떻게 이 친구를 도와주어야 하는가?
Be DIRECT: Kind, Specific, and Helpful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만약 주인공 학생의 행동이 정 불편하다면: 직접적으로, 그러나 친절하게 

    1. 표정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비꼬는 표정은 부적절), '너의 이런 행동은 불편하니 하지 말아달라'라고 이야기하거나

    2. 다른 곳으로 가거나

    3. 그 학생이 나의 감정을 알도록 이야기하자 

        (ex. When you interrupt, it makes me feel frustrated. Can I have a turn, then you can go?)

이야기할 때 표정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도록 하자: 자신의 불편함을 이야기할 때 미소를 짓지 말자, 이런 행동은 너희가 이야기하려고자 하는 메시지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주인공 친구를 수업과 관련된 대화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하는 대화에 자꾸 참여시키자: 

        - 어쩌면 주인공 친구는 '너'에게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물을지도 모르니 감안할 것

        - 주인공 친구를 너희들 그룹에 끼워주고 그룹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보자: 주인공 친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알면 너희가 가진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Remember!

This is not something to be discussing with friends in a joking way. 
And please respect the PRIVACY
이것은 제6의 감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친구의 이야기. 하지만 우리들도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살면서 겪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친절하고 구체적이며 도움을 주는 것이 유익하다.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누군가를 끼어 어울리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실행하는 데 있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이 프레젠테이션이 교실에서 소외된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정리해서 올립니다.

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은 다음에 따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2018년 1월 31일

샌디에고 호밀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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