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CHO May 30. 2018

PBL로만 공부해도 명문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어느 컬럼비아대 학생의 HTH의 PBL에 대한 후기 _3

High Tech Village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PBL로만 공부한 이 글의 저자 Miss Rey는 명문대인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https://brunch.co.kr/@cbeta02/57


https://brunch.co.kr/@cbeta02/56

저자는 High Tech High에서 실제 생활과 관련해서는 잘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대학에 가서 여러 수업들을 수강하려고 하니 아카데믹한 부분에서 준비가 미흡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명문대에 진학하는 상당수의 학생들은 기본 고등학교 과정을 기본으로 이수하고 AP(Advanced Placement: 고등학생에게 대학 수준의 커리큘럼과 시험을 제공하는 College Board에서 만든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그램)을 듣습니다. 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AP를 듣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이것은 대학 수업을 미리 고등학교 때 선행 학습을 하고 오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들으며 각 교과목을 광범위하게 공부를 할 시간에, High Tech High의 학생들은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이있는 탐구를 진행하거나 프로젝트를 하며 협업이나 대중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 같은 소프트한 기술들을 주로 배우다 보니, curriculum-based로 진행되는 대학 수업이 생소하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Columia 대학 입학 허가를 받고나서, 대학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개인 교습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Miss Rey는 막상 수업이 시작되고 첫 학기를 시작하고 나니 이런 두려움들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학을 준비하는 더 나은 방식

Columbia 대학에 입학한 대다수의 동료들은 당연히 상당히 똑똑한 명문 고등학교 출신의 학생들이었을 것이고, 이런 수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컬럼비아의 수업을 통해 저자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High Tech High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요, 단순하게 노트를 필기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이 컬럼비아에서 받는 수업에 일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Deeper Learning(심화 학습)이 이루어지는 세미나 수업에서 저자는 제 능력을 발휘합니다. 수업 자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미나 수업에 참여하는 등, 교수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 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는 강의실 안에서 뿐 만 아니라 (Office Hour 등) 강의실 밖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게다가 동료들과의 협업은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것이었으니 누구보다 앞장서서 리더쉽을 (필요할 때는 리더를 지원하여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팔로워십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Project Based Learning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것이 동료와의 협업(collaboration)이었으니, 팀웍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을테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 극대화 하는지, 나의 관심사를 별 관심없는 분야에까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를 High Tech에서의 배움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교과서를 통해서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대다수의 일반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이러한 문화에 대해 질려버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동안에 Miss Rey는 자신이 배운 것들을 어떻게 열정적으로 서로 연결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Personalize)을  하고 있었던 거죠. 다시 말하면 Project-Based Learning을 통해 중고등학교 7년 과정을 마친 Miss Rey는 다른 학생들이 갖지 않은, 자신 만의 성공적인 툴을 이미 가지고 있었던 셈이었던 것입니다. 



PBL의 장점

I didn’t come to Columbia as prepared to sit in a lecture hall, study for exams, or take notes — skills I was able to learn first semester of freshman year — but I arrived prepared to engage with my peers and professors. It did not take me four years to learn the proper study habits, or how to properly take notes, but I still see many of my fellow seniors struggling to speak up in class, dreading group work, overwhelmed by the thought of job interviews, or hesitant to reach out to a professor.
저는 강의실에 앉아 있거나, 시험 공부를 하거나, 필기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컬럼비아에 진학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러한 기술들은 1학년 첫 학기에 터득할 수 있었으며, 대신 동료와 교수님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내가 적절한 공부 습관이나 필기 방법을 배우는 데는 4년이 걸리지 않았지만, 저는 수업 중에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거나, 그룹 과제를 버거워 하며, 취업 면접에 부담감을 느끼고, 교수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하는 많은 선배들을 봅니다.


컬럼비아에서 Miss Rey는 예술, 문학, 철학, 그리고 주변의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High Tech에서 배웠던 여러 테크닉들이 가장 값지다고 주저없이 꼽습니다. 비록 본인이 세상의 모든 직업들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여러 직종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다른 이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인생의 초반부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학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2년을 학교에서 보낸 후, 자기의 인생을 어떻게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죠.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공교육이 확립된 2차 산업 혁명 시대에 결정된 것입니다. 공장제 산업화에 적절한 인력을 만드는데 촛점이 맞추어진 공교육 시스템은 이후 약 150년 동안 우리의 사회는 급격하게 변한데 반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상황이고, 최근의 인공 지능과 로봇의 발달은 향후 우리의 미래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게 달라질 것이라는 위기 의식에 맞물려, 이러한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학교에서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학교에서 배운 백과사전 식의 지식 중 일부를 선택하여 대학에 진학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직업을 선택하여 평생 직장을 갖는 것이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능할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5년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봐도 그 차이가 엄청난데 말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현 시대에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150년 전의 기존 교육 방식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요? 아니면 소위 현재 잘 나간다는 코딩을 배우고 로보틱스를 배우는 것이 미래를 훌륭하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일까요? 소위 각광받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유행처럼 번졌다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요?


부모로서 저희는 이러한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고, 다소 실험적일 수도 있는, 어쩌면 도박에 가까울 수도 있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High Tech High는다양한 학교 교육 형태가 존재하는 미국에서도 상당히 실험적인 형태입니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cobannon/6145799166

저희는 PBL은 바로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에 충실한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렇게 급격한 기술의 발달로 미래를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오히려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공교육의 종료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성인으로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성인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자질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성인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배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협업할 수 있는 능력. 협업을 하는 데 있어 상황에 따라 리더쉽 혹은 팔로워쉽을 적절히 발휘하며,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명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철학 등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그동안 대학에서 스스로 터득하도록 미뤄 왔는데, 어릴 때 부터 이런 교육을 받지 않은 미국 학생들에게도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PBL은 이러한 기본적인 능력을 공교육 전반의 영역에서 가르치는 실험적인 커리큘럼이며, 적어도 현재까지는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이 글의 저자인 Miss Rey와 같은 High Tech High의 초창기 졸업생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제 블로그에서는 PBL의 기본에 대해 다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PBL이란 무엇인가, 왜 PBL이어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다음 글에서부터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2018년 5월 29일

ECHO


참고: 원글의 출처입니다. 

http://www.bie.org/blog/how_my_project_based_school_prepared_me_for_columbia


매거진의 이전글 PBL로만 공부해도  명문대 진학이 가능할까요?_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