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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Sep 19. 2019

교실 밖 학교에서의 커뮤니케이션-교장&학부모

혁신 교육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1)

좀 오래되긴 했지만 5년전, 그러니까 2014년에 취업자들 대상으로 대학 때 배워야 할 업무 스킬(대학 때 배웠으면 현재 도움이 될 만한 스킬)이 무엇인지 고용 정보원에서 조사를 해 보았답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았는데요, 사실 커뮤니케이션은 교실에만 갖혀 있는 것이 아닌, 삶의 전반에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Communication은 학교가 학생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개발해 주어야 할 8가지 핵심 능력 중 하나이다.

- 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공저『학교 혁명』2015


교육의 혁신, 혹은 미래 교육을 이야기할 때 창의성 Creativity,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문제 해결력 Problem Solving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산수만큼이나 중요하고 기본적인 능력들인데요, 혁신 교육을 지향하는 저희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들의 글쓰기와 스피치, 프리젠테이션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는데요, 모두 실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글쓰기가 블로그 상이나 웹 상에서 이루어진다든가 아는 식이죠.

학교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비단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수업시간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학교 운영의 차원에서도 HTH는 커뮤니케이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앞으로 제가 여러분과 몇 회에 걸쳐 여러분과 나눌 이야기의 주제는 교실 밖 학교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되겠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일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학교 운영을 하는데 있어 학부모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이 상당합니다. 다시말해 학부모들이 학교에 기부금을 얼마나 내는가가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지요.미국에서 '좋은 학교=재정적으로 탄탄한 학교, 나쁜 학교=가난한 학교'라는 공식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학부모는 한 학생 개인의 부모라는 사적인 역할 뿐 아니라,

학교 공동체를 운영하는 학부모 회의 Parents Association의 멤버로서 중요한 공적 역할도 수행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협조를 부탁하는 차원을 넘어 학교 행사의 서포터로서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부모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말이 되면 학교 차원에서 그 주에 있었던 행사들을 정리하고 다음 주에 있을 일들을 예고하는 메일을 학교 차원에서 보내고, 담임 선생님들 또한 클래스 차원에서 정리하여 알리는 메일들을 보냅니다. 메일 뿐 만 아니라 텍스트, Social Network 등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하여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합니다.


교장과의 정기 간담회

각급 학교는 학부모 회의가 조직되어 있고, 이를 통해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통일된 의견을 학교에 전달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논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들과 만나는 자리를 월 1회씩은 갖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리는 학기 시작하고 제일 첫번째 월례회인데요, 앞으로 1년동안 있을 모든 행사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중요하고요, 신입생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이 학교에 있는 동안 갖게 될 모든 단계들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3,4년의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중요합니다. 특히나 고등학생 학부모라면 고교 생활 전반에 걸친 진행 상황을 미리 체크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대입 준비를 아이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모임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JAVA with Jade

저희 큰 아이가 올해 High Tech High International에 진학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교장 선생님과 학부모의 월례회인 Java with Jade가 있었기에 다녀왔습니다(Jade는 교장 선생님 이름입니다). 이번 달의 주제는 'Welcome to HTHI, an overview of the year' 였는데요, 먼저 교장 선생님께서 전체 메일로 보내신 이 날 행사 요약(Reflection)의 일부를 발췌합니다


Attendance at HTHI
As stakeholders of our educational community, it is vital that we all do our part to ensure the success of our students and school. At HTHI, this begins with our students’ attendance in school to learn and thrive. When students are consistently present at school, they experience challenging academic work and hands-on learning through authentic projects. When students are absent, they miss out on opportunities to engage with their classmates and contribute to our school culture. Therefore, it is imperative that students maintain regular attendance throughout the year.
Anything more than 5 missed days and/or over 5 tardy/early release days per semester are of great concern. Students who are considered chronically absent (missing 10% or more of the school year to date) are at risk of losing their spot at our school. Most importantly, students with excessive absences and tardies struggle to maintain academic success. We will be reaching out to families via email, phone and/or letters when students reach 5 absences or tardies. Our collective goal will be to work together to figure out how to help get your student to school on-time every day.

학생들이 가급적 결석을 하지 않도록 학부모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왜 결석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장기 결석생이나 습관적으로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것에 대해 학교의 방침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인 지각생 혹은 결석생이 발생할 경우 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암묵적인 압박이기도 합니다.


All School Fall Exhibition
The HTHI all school Exhibition will be on Wednesday, December 18. All students are expected to participate in Exhibition, please mark your calendars!

가을 학기의 학기말 전시회는 HTH 빌리지 내의 모든 학교들이 하루에 다 함께 합니다. 아주 중요한 날인데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 캘린더에 기입하는 것을 깜빡 하셨습니다. 

Upcoming Events
September 11 = All school picture day
September 17 = Open House (5:30 – 6:30pm)
September 17 = 12th grade college info. night (6:30 – 8:00pm)
September 21 = Spruce Up Day (Parent Association Event)
October 7–October 10 = SLC (student led conference) Week
October 9 & 10 = Half days, SLC Week

Open House: 교실을 학부모들에게 개방하는 행사입니다. 개학 후 약 3주동안 진행한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전시하고, 한 해 동안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공부할지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자리입니다. 더불어 학부모들의 참여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도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발룬티어를 하거나 도네이션을 하거나 하죠.


SLC: 미국 학교에는 정기적으로 컨퍼런스 행사가 있습니다. 보통은 선생님들이 학부모, 학생과 학업 성취도를 놓고 하는 '학부모 상담' 같은 건데요,  저희 학교는 이것을 학생이 주도(Student Led)를 합니다. 학생이 스스로 한 분기 중간에 무엇을 배웠는지 스스로 내용을 리뷰하고, 엄마 아빠에게 설명하고, 어려웠던 점, 아쉬웠던 점, 자랑스러웠던 점 등을 함께 이야기하며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자리죠.


Upcoming Java with Jade Meetings
October 4 – College Information (Erik)
November 1 – All Things Internship (Nikki)
December 6 – Data, Readings & Podcasts (Will)
January 31 – Checking In Mid-Year (Jade)
April 10 – open, will schedule based on parents questions and needs
May 29 – Reflection & Looking Ahead (Jade)

이것은 앞으로 1년동안 교장 선생님과의 월례회 자리에서 다룰 주제들 목록입니다. 다음 달에는 학교 대학 진학 상담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함께 College Information에 대해 이야기 하시네요. 아무리 바빠도 이 자리엔 꼭 가야겠습니다.


일부지만 교장선생님의 Reflection 이메일을 여러분과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에서 담을 수 없는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답니다.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여기에 다음 글에 올려볼까 합니다. 


샌디에고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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