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보니 엄마가 참 많이 보고 싶다
어렵다. 힘들다. 그냥 다 어렵다. 조리원을 나와 집에 왔던 날 완전 멘붕이었다.
조리원에선 모유수유하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을 자던 아기가 집에 처음 온날, 토요일 낮부터 일요일 오후 9시까지 1시간 단위로 깼다. 미칠 노릇이었다.
나는 이 아이가 뭘 원하는지 모르기에 안아도 보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해도 울길래 결국엔 젖물림이었다.
그렇게 이틀간 1시간 단위로 젖을 물리니 정말 돌아버릴 노릇이었다.
아기가 우리 집에 온 지 이틀째가 되던 날 잠을 못 자고 계속 젖을 물리니 허리는 부러질 것 같고 잠도 못 자 내 상태는 너무 안 좋고 아기도 울고 그런 아기 안고 나도 울었다.
어쩌면 이 아이도 태어나 탯줄이 연결된 나와 떨어지고 조리원에서 적응했는데 또 집에 와서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니 참 많이 힘들었겠지, 이 애가 표현할 수 있는 건 울음인데 내 속에선 "또 울어?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해? 맘마 줬잖아 안아줬잖아... 안아줘도 울고 맘마 줘도 울고 어떻게 해야 해..."라는 마음이 올라온다.
아기에게 내 감정표현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힘든 날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아기를 돌보는 게 왜 이리 힘든 걸까 아기를 낳고 보니 엄마가 많이 생각나서 더 눈물이 난다.
엄마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나를 낳아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엄마한테 "우리 딸아기 낳느라 고생했네"라는 말 듣고 싶다.
'엄마 나 아기 낳기까지 정말 힘들었어 근데 낳고 보니 엄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싶어 어린 나이에 나를 가지고 낳느라 기쁨과 동시에 얼마나 힘들고 두렵고 그랬을까'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라는 존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하는데 정말 맞는 것 같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나에겐 그리운 존재다. 아기를 낳고 보니 더 그렇다
이 아기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이겠지 나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아팠다 힘들었다 투정 부리고 싶다.
그럴 수 없는 걸 알기에 눈물이 더 나는 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