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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그리움

by 최병석

알지만 모르는 체 했다


처음엔 그것이 이름인 줄 알고

출석부만 뒤졌다


그러다가

그것은 얼굴이었구나

사진첩을 못살게 굴었다


그것은 소리였다

다만 그것이 참소리가 아닐 거라는 의심에

수집해 둔 귀와

두근거리는 가슴과

꿈벅거리는 두 눈을,

사냥개를 닮은 뚫린 코를


멀리도 아닌

엎어지면 코 닿을

현관 문 앞에 두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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