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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약속

by 최병석

올해는 기필코 해내고야 말겠다


그러니까

실없이 툭 던져 놓았던

온 몸에 습관처럼 인이 박혀버린

하도 굴려서 혓바닥 아래에서 맴도는

단단하고 동그란 말들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

꼭 하번 보자


달은 기울었고

숱한 보름도 꽉 찬 지 오래


아무래도

저 달에

조각글을 새겨 놓아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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