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인내
가장자리의 끝에서
더위도 아닌 폭염이 매달려 있다
소나기도 우스운 폭우도 아닌 호우가 걸쳐있다
그래서일까
흐르는 땀도 짠맛을 다 잃고 소금이다
이제 소금이어야 되는구나
흐르는 강물도 밋밋하면 안 된다
흙탕물에 한숨이 섞여야 되는구나
폭염이라 함은
더위끼리 싸우다가
제 풀에 지쳐 뜨겁다는 아우성이고
호우라 함은
빗물끼리 덤벙대다가
한 데붙은 몸집이 불어 너무 크다는 푸념
그 끝에는
악다구니만 남아 있을 텐데
이제 그들을 대하는 참을성에도
극한의 어미를 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