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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극한인내

by 최병석

가장자리의 끝에서

더위도 아닌 폭염이 매달려 있다

소나기도 우스운 폭우도 아닌 호우가 걸쳐있다


그래서일까

흐르는 땀도 짠맛을 다 잃고 소금이다

이제 소금이어야 되는구나


흐르는 강물도 밋밋하면 안 된다

흙탕물에 한숨이 섞여야 되는구나


폭염이라 함은

더위끼리 싸우다가

제 풀에 지쳐 뜨겁다는 아우성이고


호우라 함은

빗물끼리 덤벙대다가

데붙은 몸집이 불어 너무 크다는 푸념


그 끝에는

악다구니만 남아 있을 텐데


이제 그들을 대하는 참을성에도

극한의 어미를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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