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제 진짜 ‘실전’이다.
더 이상 "다음에 잘하자"는 말로 미룰 수 없는 시간.
근데 이상하다.
이 시점이 오면
뭔가 더 자신감이 붙을 줄 알았는데,
나는 요즘 더 자주 흔들린다.
내가 해온 게 맞는 건지,
내가 해온 만큼 괜찮은 건지.
그리고 정말 이 시험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도면 한 장부터 본다.
누구는 스트레칭부터 한다던데
나는 선을 보아야 하루가 굴러간다.
점심시간엔 구조 계산 문제 하나.
퇴근 후 저녁을 먹고
2시간은 무조건 책상에 앉는다.
토요일은 기출 실기 모의고사.
일요일은 쉬지만,
하루 종일 ‘쉬어도 되나?’ 하는 죄책감과 같이 논다.
정직한 루틴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마음은 매일 출렁인다.
한동안은 ‘불안’과 싸우려고만 했다.
‘이러다 또 떨어지면 어쩌지?’
‘이번에도 부족하면?’
‘나는 그냥 이 길에 안 맞는 건 아닐까?’
그 생각이 들 때마다
공부에 더 집착하거나
반대로 손을 놓기도 했다.
근데 이제는 안다.
불안은 없앨 수 없다.
다만 그걸 끌어안고, 같이 걷는 수밖에 없다는 걸.
그래서 요즘 나는 불안하면
그 상태 그대로 공부한다.
불안한 채 도면을 그리고,
불안한 채 계산 문제를 푼다.
그리고 그런 날에도
한 줄, 한 문제, 한 칸씩
결국 조금은 나아가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침형 인간이 돼야 해요.”
“기출 10회독은 기본이에요.”
“스터디 꼭 하세요.”
물론 다 맞는 말이다.
근데 나한텐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멈추지 않게 하는 공부법이었다.
너무 힘든 날은 도면을 그리지 않고,
계산 문제 하나만 푼다!
집중이 안 되는 날은
전혀 상관 없는 다큐멘터리를 본다.
완전히 놓지 않는 방법.
‘작아도 이어붙이는 공부’가 내 방식이다.
나는 여전히 무섭지만,
이제는 도망치지 않는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더 예민해진다.
이 길이 맞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이제 멈춰 있지 않다.
그리고 무너질 때마다
어떻게 다시 짓는지를 배운 사람은
이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