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는 메시지로 소통한다
"우주의 섭리 아래, 모든 생명체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서로 소통하며 연결되어 있다. 이 소통의 본질은 ‘메시지’라는 형태로 세상에 보내는 신호이다. 우리는 이 메시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의 문명은 메시지를 해석하고 반응하며 발전해 왔다. 오늘도 우리는 일기예보라는 일상 속 메시지를 통해 씨를 뿌릴 시기를 가늠하고, 태풍이나 폭염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한다.
절기가 주는 자연의 신호는 삶의 리듬과도 같다. 봄이 오면 씨를 뿌리고, 가을이 오면 거둔다. 이건 단순한 농사일이 아니라 자연이 보내는 반복적 메시지에 따른 행동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쌓이면, 몸은 작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 신호는 자주 무시되지만, 결국에는 큰 문제로 이어진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20여 년 전 나는 매일 술자리에 참석했고, 기름진 음식도 많이 먹었다. 줄담배도 습관처럼 피웠다.
어느 날부터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한밤중 속 쓰림이 반복되었고, 거의 1년 동안 지속되었다. 몸은 분명히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병은 깊어졌고, 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검진 결과는 충격이었다. 그제야 나는 그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치료를 받으며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몸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 후 식습관과 생활을 바꾸었고,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사소한 증상에도 병원을 찾아 체크를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이처럼 메시지는 생존을 위한 작동 원리다. 고대 인류도 자연이 주는 신호를 잘 따랐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기에 인류는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국가도 위기 전에 반드시 신호를 보낸다. 1997년의 IMF 사태는 단순한 유동성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전에 국제금융계는 여러 차례 위기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신호를 무시했고, 결국 큰 대가를 치렀다.
지금도 세계는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가 부채의 증가, 미군철수 소문 등 외교 불안, 개혁 지연 같은 수많은 경고가 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제때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른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메시지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자연이 보내는 신호, 몸이 보내는 신호, 사회가 보내는 신호다.
우리가 그 신호를 읽고 반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안전해지고 더 나아진다.
세상은 늘 말없이 메시지를 보낸다. 그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만이 다음의 위기와 기회를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외면한 메시지는 언젠가 더 강한 방식으로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때는 이미 늦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