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푹 잘 잤다.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밤에는 잠을 자야 다음 날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밤잠을 설친다면 하루는 온통 고단하고 힘겨워질 것이다. 이는 모든 생명이 밤에 쉴 수 있도록 생체 리듬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밤의 고요함과 휴식은 삶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다.
지난밤,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이 되니 우리 아파트 앞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께서 우리가 자는 동안 길을 깨끗이 치워 주셨다. 출근길 차도 역시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눈이 녹아내리지 않아도 누군가의 부지런한 손길 덕분에 차량 이동은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그 순간, 문득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누군가는 깨어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 우리가 아늑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도시의 이면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더럽고 냄새나는 오물과 쓰레기를 치우며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그들의 손길이 없다면 도시는 아침마다 쓰레기로 가득 차 혼란스러울 것이다.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야간 근무자들도 있다. 화재나 사고를 예방하고 대비하며, 위급 상황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출동하는 소방관과 경찰관들도 우리의 생명과 치안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고 있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도 밤을 밝히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와 함께 밤새워 일하는 노동자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경제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쉼 없이 움직이는 기업인들도 있다. 그들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날의 편리한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다.
특히 국방을 위해 생명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는 더 큰 감사를 드린다. 그들은 밤낮없이 훈련하고, 언제나 위급 상황에 대비한다.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군인들은 우리 모두가 존경해야 할 사람들이다.
나아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기 위해 추위 속에서도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서 자유와 공정을 외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때로는 비난과 오해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나라를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자유와 번영은 없었을 것이다.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풍찬노숙을 감내하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머리가 숙여진다.
밤은 단순히 하루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간이 아니다. 밤은 낮과는 다른 세계를 품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의 희생과 노고로 세상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낮 동안 우리의 일상이 아무런 문제 없이 굴러가는 이유는 이들의 헌신 덕분이다.
우리가 편히 잠든 동안에도 빛을 밝히며 세상을 지탱하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의 숨겨진 진정한 영웅들이다. 그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아가,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새기며 하루를 살아가야겠다.
밤은 단순히 하루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다.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느낀다. 그들에게 우리는 정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