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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직업과 AI 시대의 미래

직업과 인간의 삶

by 영 Young

“밥은 하늘이다.” 배고픔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얼마나 절실한 의미를 가지는지 알 것이다. 그리고 그 밥은 결국 직업에서 나온다. 직업이 없다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사회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사회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인간은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만족감을 얻으며, 사회에 기여한다. 일은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예술가는 창작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직업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 특히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해 기존의 직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AI가 향후 인간의 직업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과거에는 예술, 문학, 의학 같은 창의적이거나 인간의 판단이 중요한 직업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AI는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며, 질병을 진단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자동화 기술과 로봇이 공장 노동자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제조업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 금융·회계 분야에서도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의 직업들이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AI가 법률 문서를 작성하거나, 뉴스 기사를 쓰는 등 전문 직종에서도 인간을 대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직업을 잃은 인간은 어떻게 될까? 노동량이 줄어들면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감소하고, 결국 두뇌 발달이 둔화되거나 지능이 퇴화될 가능성이 있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소득 불균형 문제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AI가 정치까지 담당하는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인간 정치인 대신 AI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역할을 한다면, 비리나 부정부패 없이 효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AI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정책을 수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에는 윤리적, 철학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 많고, AI가 인간의 가치관과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직업이 사라지는 것만큼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는 속도도 빠를 것이다. 과거에도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때마다, 새로운 직종이 등장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공장 노동자, 기계 정비사 같은 직업이 새롭게 생겼고, 최근에는 로봇 공학자, AI 윤리 전문가, 가상현실 디자이너 같은 직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AI가 발전하면서 이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직업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AI 윤리 전문가 등의 직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또한,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도 존재한다. 인간만이 가진 창의성과 감성이 중요한 예술, 심리 상담, 교육 등의 분야는 여전히 인간이 중심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AI와 관련된 수많은 직업이 탄생할 것이다. AI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 인간과 AI 간의 소통을 돕는 일, AI를 활용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일 등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과거에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증기기관이 등장하면서 마차를 몰던 마부의 일자리는 사라졌지만, 자동차 정비공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기존의 서류 작업이 줄어든 대신, IT 관련 직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AI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크지만, 결국 인간은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결국, 직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자존감과 삶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할지라도, 인간의 역할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미래의 직업 세계는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AI가 보완하고, AI가 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은 인간이 맡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직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직업은 곧 ‘밥’이며, 밥이 있는 한 인간의 삶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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