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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엉덩이

힙의 역사와 문화, 건강과 미의 상징성

by 영 Young

"아가야, 엉덩이 한 번 보자." 뒤뚱뒤뚱 다가오며 바지를 내리고 작은 엉덩이를 내미는 손주. 탱탱한 엉덩이에 "쪽, 쪽" 소리를 내며 뽀뽀를 하는 순간,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아이의 엉덩이는 말랑하고 따뜻하며, 순수한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엉덩이는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우리 삶 속에서 여러 방식으로 존재한다. 때로는 형벌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미(美)의 상징이 되며, 때로는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신체 부위로 작용한다. 엉덩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엉덩이는 형벌의 대상이 되어왔다. 조선 시대에는 곤장형이 있었고, 서양에서도 아이들의 훈육을 위해 엉덩이에 회초리를 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엉덩이를 드러내고 벌을 받는 일은 단순한 육체적 고통을 넘어 수치와 복종을 상징했다. 오늘날에도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태형이 유지되고 있으며, 그 상징성과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엉덩이는 고통의 대상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그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처벌이나 복종의 상징에서 벗어나, 이제는 건강과 아름다움, 개성의 표현으로 엉덩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엉덩이는 우리 일상 속 모든 움직임에 깊숙이 관여한다. 걷고, 뛰고, 앉고, 일어서는 모든 동작에 엉덩이 근육이 중심축 역할을 한다. 또한 위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도의 기차 여행 중 철로변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 모습은 열악한 위생 인프라를 보여주는 생활의 한 단면이다. 동시에 인간의 생존 방식과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필라테스나 헬스장에서 스쾃, 런지 등의 운동을 통해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한 엉덩이는 단지 보기 좋은 외형을 넘어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역할을 하며, 이는 곧 삶의 질과 연결된다.


엉덩이는 동시에 미(美)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조각상에서도 엉덩이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였고, 현대에 들어서는 브라질 삼바 축제나 할리우드 스타들의 탄력 있는 몸매를 통해 그 미적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엉덩이’ 대회가 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다.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는 50여 명이 참가한 ‘예쁜 엉덩이 콘테스트’가 열려 화제를 모았으며, 참가자들은 노출이 큰 T백을 입고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한편, 브라질리언 엉덩이 리프트(BBL) 수술도 인기를 끌며, 많은 이들이 이상적인 힙라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엉덩이는 단순한 생리적 기능을 넘어 시대와 문화 속에서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인 아름다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건강한 몸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의 시작임을 기억해야 한다.


엉덩이는 다양한 상징을 품고 있다. 때로는 처벌의 대상, 때로는 생리적 기능의 중심, 또 때로는 아름다움의 핵심으로 존재해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한 엉덩이는 곧 신체의 균형과 연결되고, 이는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이 유행하는 것은 단순히 외모를 가꾸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몸의 중심을 튼튼히 하고, 삶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아이의 말랑한 엉덩이를 보며 미소 짓던 그 순간처럼, 엉덩이는 우리 삶 속에 친근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이든, 우리는 결국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엉덩이는 생각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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