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봄날

포우터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15>

by 서정


그 어느 봄날

언젠가, 어느 날인가

그날 문득 내 옆으로 와준 당신은 누구십니까.

운명인지 숙명인지 따져볼 사이 없이 바쁜 걸음으로 내 옆으로 와준

당신은 정녕 누구십니까


호불호를 불문하고 제육감으로 행운을 확신하며 곧장 마중나가

무릎 꿇게 한 당신은 누구란 말입니까

다시

경험하지 못할 설레임으로 밤을 꼬박 세우는 이 변화는

우연입니까 필연입니까


당신이 밉습니다 처음부터 거리를 허락치 않으셨다면

언감생심 마지노선을 넘보았겠습니까

어찌 시도 때도 없이 당신의 환영을 쫓느라 보채야 하는

어린아이로 만드셨습니까


이제 척량할 수없는 그 포근함이 아니고서는 호흡조차 어렵습니다

정녕 당신은 여기까지 꿰뜷고서 담대히 거리를 계산하셨던 것입니까

그리고

행운이라는 괘를 뽑으셔서 전해주시는 것입니까

하늘끝까지 가닿는 감사함으로 존경과 사랑과 그리움을 전합니다.

<서정의 첫 번째 편지>


안산 너와집.jpg

<芝仙>

안산 너와집 가보셨나요?

<西汀>

아직~ 동행이 없어서요. 그리고 안산이 내 산이 아니기에.....

<芝仙>

너와집이 숲속에 아늑하게 수어있어서~ 너무 조용하고 한적했어요.

<<西汀>

요즈음 지선의 감성이 예민해지셨나 봐요. 저한테 넘 다정 둔감한 모습을 보이시니....

<芝仙>

그렇게 보이나요? 제가 엉뚱한 소린 맞지 않는 소릴 하거든 뭔가 흔들리는 감정을 진정시키려고 그러나보다 하고 이해해 주세요.


<西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고 다 부러지지 않아요. 오히려 열매가 튼튼해지고 뿌리가 단단해져서 더 건강해집니다.

<芝仙>

잠시 그 바람 지나가고 나면 더 단단히 서 있을 테죠. 지선은 그 나무 바라보며 아마도 기대고 싶을테지만.... 용기가 없어서 차마 거기까지 가지 못할 것 같아요.

<西汀>

마음 기대면 다 기댄 거예요. 용기 없어 뒤돌아가는 그 모습 자작나무 신사 그릴 때에 여백에 그려 넣을게요.

keyword
이전 14화지척의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