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꽃

포우터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16>

by 서정


제비 꽃


양지바른 길모퉁이 돌 뿌리 아래서

보랏빛 수줍은 모습으로

작은 소망을 외우며

봄날 오기를 고개 숙여 기다렸나 보다


너무 작아 애처로운 모습

파르르 뜨는 작은 흔들림은

서러워도 울고 싶지 않아

갈잎 밑에 숨어서 참아온

아픈 미소


아무도 너 보려

눈길한번 주지 않고

봄바람도 지나쳐 참꽃으로 날아가 버리고


노랑나비 너라도 찾아와

안아주면 좋으련만

못 본 듯 다 지나쳐 버리네


산허리 오솔길 돌다 힘에 겨워 쉬어가려 앉은

노녀

너무 작아 애처로운 너를 만난다.


머잖은 훗날 영원히 그 누울 자리 옆에

함께 할 것 같은 이 예감


천사의 모습 같아

네게

미리 기도하노라


지선




<西汀>

미발표작 장편역사소설 '천년의 노래'의 주인공 지월을 연모한 스님 유정은 천상의 목소리로 독경하여 불자의 영을 맑혀줍니다.

지선의 詩作 역시 천상의 시심이라 깨닫습니다.


<芝仙>

이러시면 저 맥빠집니다. 솔직하고 냉정함 바라고 있는데~ 좀 다듬어주십사하고 보내드렸는데~


<西汀>

이 시 아직 발표하지 마세요. 그냥 제 맘 속에 점철해 두었으면 합나다.

우리의 영적인 대화, 눈치는 채더라도 깨닫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芝仙>

동지가 보내준 우편물 잘 받았습니다. 감동! 감동입니다.

곁에 두고 늘 생각하며 보겠습니다.


<西汀>

상냥하고 자상한 동지여 그리 아니하셔도 됩니다. 그냥 제 이름 석자 동지의 숨결 닿는 곳에 함께 있고 싶은 바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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