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향연

포우터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17>

by 서정

초록의 향연


비 개인 오후


진 초록 숲속길 걸어가노라


솔바람 그 사이로 들어와


아릿한 향내 번져 나오고


햇살은 잎사이로 비집고 쏟아져


내 원시는 눈부시어 실 눈이 된다


팥배나무 전나무 백양나무


점마다 그 풋내 싱그러운 색채들


그 아래 쉬어 앉은 은발의 여인


그때의 청춘을 생각하며


실없는 미소를 짓는다


이 초록 보다 짙은 연정에


가슴 떨리는 그 시절


그때도 이렇게 진한 향기


숲속 가득 번져 나왔었지


지선




<芝仙>

좋은 길 좋은 사람 함께했던 시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西汀>

저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지의 밝은 모습을 바로 옆에서 한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문득 생각이 나고, 문득 가고싶고, 문득 먹고 싶고, 문득 보고싶어지는

문득병이라는게 있어요.

그리고 문득 뛰어내리고 싶어지기도 해요. 문득병은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제가 늙어도 추하게 늙나 봅니다. 과연 이 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

오늘 양주 다녀오면서 갑자기 문득병이 되살아났어요.


<芝仙>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에요.


<西汀>

제가 아직 덜 성숙해서 이렇게 엉뚱한 푸념을 합니다.


<芝仙>

제가 기도와 함께 처방전을 내려드링께요.

1. 아침산책 2. 식사 거르지 않기 3. 좋은 글 많이 쓰기 4. 양주 다녀오기 5. 지선에게 문자보내기


<西汀>

나의 동지여~ 문득 외로워지면 문자 보내겠습니다.


<芝仙>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가 생각납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그러니까 외로워 하지말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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