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소쩍새 그리 울더니

포우터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22>

by 서정


인동초


<西汀>

인동초와 삼색무늬 바위취는 흔히 자라는 풀이 아닌데

백련산 숲길에서 내 눈에 띄었습니다.

어제의 망초향이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인동초 향이 코 끝에 진하게 묻어납니다.

<芝仙>

인동초 처음 봅니다. 백련산은 역시 좋은 산입니다.

서정이 거기 잇으므로 해서 더욱....


<西汀>

94세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미지가 지선과 똑 닮아서 캡춰해 두었습니다.

지선의 정면 사짐 없으니 이렇게라도...

<芝仙>

감히.. 어찌 닮았다고 하시는지요. 아닐지라도,

그렇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西汀>

먼 산 사진 중앙에 있는 검정색 건물 102호가 何有加堂(서정의 당호)입니다.

초점 맞춰주심 감사합니다.

<芝仙>

시니어카페에 글을 올렸어요. 제일 먼저 보이고 싶어서...


<西汀>

지선의 정성과 상념을 어찌 감당하올지요.

안산에 ‘지선길’을 명명해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지선 쉼터’에서 ‘지선 시비’를 읽는 정인들을 보게 되겠지요.

어떤 지혜자를 기다리던 그 여시인을 기리는 광경이 눈에 보입니다.

<芝仙>

불가능한 일이지만 꿈으로 간직하고 싶네요.

오늘 북카페에서 박완서의 글을 읽고 왔어요.

‘인간은 부재 중에 존재한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깊게 공감하고 내려왔어요.

<西汀>

박완서의 글은 참 속이 깊지요.

지선의 친근미가 아마도 작가와 연이 닿아서 공감이 컸을 것입니다.



그날, 소쩍새 그리 울더니

산허리 돌아들던 초저녁 그때

소쩍새

오래된 홀아비의 헛기침처럼

솟적다 솟적다 그리 울더니

실개울 건널 참에야 울음을 그치네

저가 내 속마음 읽었는가

저만이 아는 그리움의 셈법이라도 있는가

초승달 좀더 눌러있지 않음이 야속한 듯

다시 헛기침 토하며

솟적다 솟적다

그리 울더니

별빛 헤아리며

풀섶 찬 이슬 걷어내며

소쩍새

또 밤을 세우려나보다.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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