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의 빈약과 비약

좋은 글 쓰기 운동본부 찾아가는 길 <6>

by 서정

적확한 단어를 찾아내 상황을 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도 의도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려면 전체 문장의 흐름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


현대글-논리비약.png

어수선한 글의 특징

글쓴이의 의도와 읽는 이의 감동을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바로 문맥의 일관성이다. 일관성의 문제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글쓴이의 의도가 읽는 이에게 충분히 전달되려면 설득력 있는 논리가 필요하다.

논리가 달려가고 있는 레일이 약간 구부러지거나 그 폭에 다소의 변화가 있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레일의 뻗은 방향이 갑자기 옆으로 빠지거나 반대방향이면 메시지는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하게 된다. 이때 읽는 이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라며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대개 논리가 빈약하거나 비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글의 기승전결을 이룩해 갈 만한 논리가 빈약한 것은 물론 초보자가 일반적으로 겪는 고통이지만 논리의 비약은 글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다.

어떤 이가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음식으로 콩 우무를 소개한 글을 보았는데 글 머리에서 콩이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만큼 좋은 음식임을 강조한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정작 콩 우무의 조리법,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자기 ‘콩은 인류가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글쎄, 콩이 몸에 좋은 것은 알겠는데 ‘인류가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라면서 ‘인류’를 들먹이는 것은 아무래도 논리의 비약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친 상상력이 원인

논리의 비약은 흔히 글을 쓰기 전 줄거리를 정리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붓 가는 대로 써내려 가다가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지나친 상상력을 감당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의식이 강하거나 집착이 유별난 사람의 글에서 자주 나타난다.

다른 말로 하면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콩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그런데 ‘나는 콩으로 만든 음식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는 건강하다’는 식으로 풀어놓고서도 스스로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식이다.


글의 밑바탕에 항상 보편타당한 진리가 깔려있어야 논리의 비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요점 ① 문맥의 일관성 유지 ② 보편타당한 진리가 밑바탕돼야

keyword
이전 05화어휘의 선택은 보석을 찾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