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27
안녕하세요, 캐빈입니다. 벌써 무더위의 끝자락이 더는 놓아주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이 지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추수의 계절이고요. 풍요를 상징하는 명절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풍요로움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갑자기 풍요로움을 꺼낸 이유가 뭐냐고요? 우리 경제만큼은 늘 그랬듯(?) 풍요로움을 온전히 누려본 적이 언제인가 싶은데요. 오늘 캐빈이 가져온 주제는 바로 돈의 풍요로움, 통화정책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양적완화, 뉴스에서도 들어봤고 캐빈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양적완화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흔히 불경기,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을 쓸 때는 어떤 상황일까요? 기업은 실적이 저조해져 생산량을 줄이게 되고, 이에 따라 임금 수준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소비량을 줄이게 되죠. 물가는 자연스레 떨어지게 되고, 이는 다시 기업의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불경기...... 맞죠?
이렇게 불경기가 장기화되면 정부와 중앙은행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다양한 방식의 본질에는 바로 유동성, 즉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늘려서 소비를 활성화하고 물가를 올리는 데 있습니다.
가장 본질적인 경기 부양책은 바로 추경을 통한 소비 진작입니다. 최근 들어 두 번에 걸쳐 실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제도처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고, 이를 지정된 소비처에서만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경기부양책으로 볼 수 있겠죠.
그다음으로는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이 있겠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같은 곳에서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이에 영향을 받은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 역시 낮아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이나 금융상품에 투자된 돈이 실물경제로 옮겨가는 효과를 노린 것인데요. 얼마 전, 실업률 감소와 고용 활성화를 근거로 미국에서는 9개월 만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죠.
그런데 기준금리가 0%이거나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췄는데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불가능해집니다. 이때 등장하는 방법이 바로 양적 완화인데요. 양적 완화는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민간기업이 발행한 우량 채권을 매입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늘리는 적극적인 통화정책입니다. 다만, 양적 완화는 극단적인 통화정책으로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낳을 수 있어 신중하게 시행해야 하는 정책입니다.
네, 있습니다. 질적 완화 역시 중앙은행이 주체가 되어 시행하는 정책인데요.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는 것이 양적 완화라면, 질적 완화는 좀 더 적극적으로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자산의 포트폴리오(퀄리티)를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중앙은행이 보유한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국채나 우량한 국공채를 위험부담이 큰 CP, 회사채와 교환하는 것이죠. 시중에 유통되는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중앙은행이 나눠지게 됨으로써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질적 완화는 주요 경제 주체인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준다는 점에서 실물경기에 좀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다만 양적 완화에 비해, 중앙은행의 위험자본 비중이 높아져 손실이 발생할 경우, 국가 재정과 납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마지막에 활용하는 경기 부양책이 되겠습니다.
자, 오늘은 양적 완화를 살펴보면서 대표적인 경기 부양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경제기사도 보고, 궁금한 점은 공부해 나간다면 금방 이해되시리라 믿슙니다!
캐빈은 좀 더 따끈한 금융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