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07
Hi~ It's 캐빈 :)
숨이 턱턱 막히는 습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럴 때면 시원한 바닷물에 풍덩 빠지거나 신록 우거진 계곡에서 발을 담그며 한갓진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캐빈도 이번 포스팅만 끝나면 휴가를 내고 산 좋고 물 좋은 우리나라 곳곳을 다녀올까 봐요.
해마다 무더위가 심해지는 느낌이에요. 짙어지는 무더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몇십 년간 이어지는 인류의 난제인데요. 많은 기업들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공장에서 필요한 전기를 태양열 발전기에서 얻고, 공장 안팎으로 녹지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 역시, 환경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조공장이나 손에 잡히는 제품이 없는 금융회사가 어떻게 친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요? 바로 ESG 채권에 답이 있습니다.
ESG 채권은 무엇일까요. 정확한 명칭은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채권이지만, ESG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데 따라서 ESG 채권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책임 관련 사업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ESG 채권의 종류는 총 4가지가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사회적채권(Social Bond), 녹색 채권과 사회적 채권 투자처에 모두 활용가능한(앞선 두 채권의 합집합 성격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마지막으로 발행기관이 사전에 정한 지속가능(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재무적 및/또는 구조적 특성이 변경될 수 있는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이 되겠습니다.
이 4가지 채권 중 앞에 소개한 3종류의 채권과 마지막 지속가능연계채권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목표' 수립과 달성 여부인데요. 지속가능연계채권은 ESG 성과 목표를 책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보상)을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나머지 세 채권과 다릅니다. 핵심성과지표(KPI) 선정, 지속가능성과목표(SPT) 설정, 채권의 특성(Bond Characteristics) 명시, 사후보고(Reporting), 검증(Verification)의 5가지 핵심요소를 지켜야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고 해요.
위 표를 보시면 알 수 있듯, 지속가능연계채권은 그린워싱(Green Washing)*의 위험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은 ESG 채권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실제 ESG 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사후 검증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린워싱 (Green Washing)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일컫는 말. 예를 들어 제지업체가 종이를 만들고자 벌목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파괴는 공개하지 않고, 재생지 활용 등 특정 부문에만 초점을 맞춰 친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면 그린워싱 사례
지속가능연계채권은 2019년 처음 발행된 이후, ESG에 대한 실효성 있는 경영활동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발행이 증가하고 있어요.
Bloomberg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SLB 발행 규모는 2020년 164억 달러에서 2021년 1,602억 달러로 10배가량 증가했고, 2022년 9월 기준으로도 이미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해요.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ESG채권에서 17.5%를 차지하면서 그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 상장 기준, 지속가능연계채권 첫 공모발행 기업이 나타났습니다. 주인공은 어딜까요? 두근두근, 바로 현대캐피탈 되시겠습니다!!! 총 2,200억 원 규모로 발행했고요. ▲1.6년물 800억 원 ▲2년물 700억 원 ▲3년물 600억 원 ▲4년물 100억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이라면 모름지기 ESG 성과 목표가 필요하겠죠? 현대캐피탈은 '친환경차 할부 비중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는데요.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건 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2022년 12%에서 매년 1%씩 늘려 2026년까지 16%로 설정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요? 투자자들은 투자기간 동안 연 0.02%P(2BP)의 프리미엄을 받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2년물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면, 친환경차 판매 성과가 부진할 경우 총 400만 원(100억 원*0.02%P*2년)의 프리미엄을 추가로 받는 셈입니다.
현대캐피탈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 등) 상품에 우선 투입한다고 합니다. 금융사가 친환경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현대캐피탈을 보면 알 수 있겠죠?
ESG 채권에 대한 현대캐피탈의 관심과 애정은 남달라요. 금융사 최초로 K-택소노미(정부의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에 따라 총 6,000억 원 규모로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등 이미 ESG 채권 시장에서는 선도기업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데요.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연계채권 공모 발행사라는 영예를 얻은 것도,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ESG 채권'하면, 자연스럽게 '현대캐피탈'을 떠올릴 수 있겠죠?
저 캐빈은 이런저런 금융 이야기로 다시 여러분들을 찾아오겠습니다. I’ll keep you posted.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