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19 21일 나만의 계획 세우기

나의 매력 자랑하기

by 이월규

소리 없이 오래 남는 사람이고 싶다.


“언니는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에요. 모든 게 완벽해요. 책임감도 강하고…”


얼마 전, 후배가 내게 해준 말이다. 처음엔 칭찬처럼 들렸다.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말 같았다. 하지만 그 말 뒤에 조심스럽게 덧붙인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근데… 언니는 너무 완벽해서 좀 어렵게 느껴져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정말 그런 사람으로 보이나?’ 완벽하다는 말보다, 사실은 따뜻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나는 내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늘 준비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쓴다.


그래서인지 "책임감이 강하다", "철저하다", "좀 까다로운 사람 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 말들이 전혀 틀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게 나의 전부는 아니다. 나는 내 의견을 앞세우는 사람도 아니다. 대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 뒤 실천으로 보여주려 한다.


주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충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분명한 기준과 방향이 있다. 단지 그걸 굳이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나의 가장 큰 매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조용히 곁을 지키는
힘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그런 나를 답답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언니는 곁에 오래 남는 사람이에요.”

“조용히 응원해 주는 그게, 참 큰 힘이 돼요.”


그럴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니까. 요즘은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 완벽하다는 말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졌다. 그래서 모든 걸 완벽히 하려는 태도를 조금 내려놓으려고 애쓴다.


조금 서툴러 보여도 괜찮다고, 실수해도 그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결국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내 매력은 눈에 띄는 화려함은 없지만, 천천히 다가가고, 오래 머무는 사람이라는 것. 소리 내어 응원하지 않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바라봐 주는 사람.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는 마음. 그 마음이, 내가 지켜가고 싶은 나의 모습이다. 이 글을 쓰며, 후배의 말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칭찬 속에 담긴 솔직한 마음 덕분에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어쩌면 그 말은, 내가 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완벽한 사람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답게, 조금 더 부드럽게. 그게 나를 진짜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길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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