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지기 쉬운 무더위, 나만의 여름 루틴

아침의 한 걸음, 오후의 한 줄, 저녁의 감사로 하루는 단단해진다

by 이월규

무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쉽게 늘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의 습관을 루틴으로 정하고, 그 루틴을 지키며 자신과의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은 실천이 하루를 흐트러지지 않게 붙들어주는 힘이 된다.


아침은 물 한 컵으로 시작한다. 눈을 뜨자마자 마시는 한 컵의 물이 몸을 깨우고, 마음까지 정돈해 준다. 아직 시원한 공기가 남아 있는 이른 시간, 곧장 집 밖으로 나선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하루가 새롭게 열리는 느낌이다.


공원에 도착하면 아침 체조를 하는 분들의 동작을 따라 하며 몸을 풀고, 그 후엔 동산을 천천히 걸으며 오늘 하루의 계획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동산을 다시 한번 걸으며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한 뒤, 운동기구를 활용해 근력 운동까지 마무리한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면, 더위에 흔들리지 않고 하루를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흐트러질 틈 없이 하루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덥고 늘어지기 쉬운 여름 오후, 하루 한 페이지의 필사로 마음을 다잡는다. 짧은 시 한 편, 명언 한 줄, 책 속 문장을 따라 써가며 생각을 정리하고, 흐트러진 마음을 차분히 다독인다.


오늘 필사한 문장은 장 자크 루소의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즐거움만큼 사람의 마음을 서로 맺어주는 것은 없다. 때문에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도 진실한 대화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문득 요즘 새롭게 시작한 건강 댄스 동아리가 떠올랐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반갑게 웃고 인사를 나누며 음악과 율동 속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서툴지만 박자에 맞춰 움직이고, 함께 숨차게 웃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이 시간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혼자보다는 곁에 누군가 함께 있다는 것. 이 여름, 나를 흐트러지지 않게 붙들어주는 건 바로 그런 인연들이다. 가장 더운 오후 2시부터 1시간, 이 활동은 삶의 리듬을 다시 세워준다. 오늘도 새로운 동작 하나를 배우며, 다시 긴장하고, 다시 살아간다.




오후 4시 즈음, 잔잔하게 흐르는 뉴욕 재즈 음악을 배경 삼아 책을 읽는다. 짧지만 깊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때로는 낮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 짧은 쉼이 오히려 저녁 시간을 더 집중력 있게 살아가게 해 준다.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엔 감사일기로 흐트러졌던 마음을 정리한다.


오늘 해낸 운동, 마신 물 한 컵,
누군가의 따뜻한 한 마디.


그 작고 평범한 일들이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다시 살아가게 할 힘이 되어준다. 하루를 지키는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아침의 한 걸음, 오후의 한 줄,
그리고 저녁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는 단단해진다.

흐트러짐은 언제든 찾아오지만, 그것에 휘둘리지 않도록 나를 붙드는 건 작은 루틴과 내 마음가짐이다. 이렇게 오늘도, 나를 지켜냈다. 내일도 그렇게 살아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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