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친절도, 다정함도 연습과 결심으로 길러지는 감각
"인간은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친절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것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교육과 우연이 이런 감각을 훈련할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메마르고 다정한 사람들의 섬세한 감각을 이해하는 데조차 적합하지 않게 된다." 니체의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중 한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사랑은 본능이라 생각하고, 친절은 타고난 성격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니체는 '사랑도, 다정함도,
연습하고 훈련해야 할
감각이다'라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감정은 배우고 길러져야 한다. 누구도 그냥 다정한 사람으로 자라지 않는다. 부드러운 말,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태도는 배우고 가르쳐야 비로소 몸에 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메말라 가고, 다정한 사람들의 따뜻함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의 언어가 사라진 세계 속에서 외로워진다.
다정함은 훈련이다. 내가 다정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건, 어느 여름날의 일이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앞에 가던 한 어르신이 지갑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할머니, 지갑 떨어뜨리셨어요!” 하며 달려갔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지갑을 주운 건 앞서 있던 초등학생 아이였다.
그 아이는 지갑을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네며 “조심하세요, 할머니” 하고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도 분명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의 자연스러운 다정함 앞에서 내 행동이 어딘가 조심스럽고 늦었다는 걸 느꼈다.
아이는 그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 배웠을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혹은 일상 속에서
"사람이 다정해야 한다"
는 걸 보고, 듣고, 흉내 내고,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어땠을까? 어릴 적, 나는 칭찬보다 지적을 먼저 듣고 자랐다.
"왜 그랬어?",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런 말들이 내게 감정 표현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보다는 참는 것이 미덕인 줄 알았고, 지금도 그렇게 알고 살아간다.
울음도 기쁨도 감추는 것이 어른스러운 거라고 배웠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이 아직도 조금은 어색하다. 나부터 다정한 감각을 키우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매일 아침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마주한 웃음, 출입문 앞에 붙여진 손글씨 같은 작은 친절들을 보면, 사람에게 감동받는 일이 많아지고 나도 모르게 다정해지고 싶어진다. 그것이 바로, 다정함이 훈련되는 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작은 것부터, 나부터 다정한 감각을 키우기로.
<내가 실천하는 다정한 감각 키우기>
* 하루에 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자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 옷 정말 잘 어울려요.” 짧은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고, 내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말자
가족, 친구, 마트 직원, 택배 기사님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세상을 연결하는 따뜻한 언어라는 걸 잊지 않기로.
* 내 기분보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떠올리자
다정함은 감정이 좋을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결심과 연습으로 길러지는 감각이라는 걸.
* 내 안의 무심한 무례함을 경계하자
"이 정도 말쯤이야" 하고 넘겼던 말들이 상대에겐 하루 종일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조금 더 부드럽고 천천히 말하자.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매일 연습이 필요하다.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말, 조금 더 부드러운 표정으로 오늘을 살아간다면, 그 하루가 나를 더 다정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멋진 나로 살아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