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8] 배움의 길 위에서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나는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한 권을 끝까지 읽기도 버거웠던 내가, 어느 날 문득 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삶의 빈틈 앞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면서 부딪칠 때마다 상처를 끌어안으면서 속앓이를 한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자책하는 일이 많아졌다. 돌파구를 찾은 것이 책이었다.
그 순간부터 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재에 꽂혀 있던 책을, 그다음에는 집 앞 도서관을 찾았다.
늘 바라보기만 하던 도서관이 어느새 매일 발걸음을 옮기는 나의 쉼터가 되었다. 제일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고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감동받는 구절들이 마음에 와닿을 때마다 멈추게 되었다.
책 속 문장들은 내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 좋은 문장들을 어떻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까?”
혼자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좋았지만,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들과의 인연은 내 독서 생활에 큰 자극이 되었다.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다 보니, 내 시야가 확장되고 새로운 깨달음이 찾아왔다.
'언어의 온도'를 함께 읽던 날이 기억난다. 어떤 이는 그 책을 “따뜻한 위로의 언어”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이는 “관계 속에서 말을 건네는 무게”라고 받아들였다.
같은 책에서도 이렇게 다른 관점이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책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는 학교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욕심이 생겼다. 단순히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잘 읽고 잘 기록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을 멘토로 삼았다.
특히 김미경 학장님의 MKYU 새벽 기상 강의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
1년 동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강의를 듣고, 공부법과 기록법을 익히며 습관을 만들었다. 그 시간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었다. 나 자신을 세우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이었고, 배움이 주는 자신감 덕분에 두려움도 사라졌다.
습관이 굳어지자 삶은 달라졌다. 지금은 새벽 기상과 매일 글쓰기가 내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글을 발행하는 일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를 단단히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다.
무엇보다 크게 배운 점은, 배움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배에게 배우듯, 나 역시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누기 시작했다. 글쓰기 습관을 만들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내가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전해주면, 그들이 오히려 나보다 더 좋은 방법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느 날 한 후배가 내 글을 읽고 말했다.
“저도 새벽 기상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나 역시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나눔은 한 사람의 성장이자, 동시에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기회의 씨앗이 된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그 씨앗은 꽃을 피운다.
중년의 삶은 결코 혼자만의 길이 아니다.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는 것이다. 선배에게 배우고 후배에게 나누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깊어진다.
책과 기록, 그리고 나눔은 결국 평생학습으로 이어진다. 나는 오늘도 책을 펼치며 다짐한다.
“내가 얻은 작은 깨달음이 누군가의 내일을 살아낼 힘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