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받아들이는 순간

담대함과 평화를 삶 속에서 경험하기

by 이월규

“자신의 자리를 아는 이는 두려움에 매이지 않는다. 고독을 품고 소란을 비켜선 그는, 마침내 고요 속에서 완전한 평화를 얻는다. 죽음 앞에서도 담담할 수 있는 이가 진리를 받아들인 사람이다.”
― 아우렐리우스


이 문장을 읽고 ‘진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무슨 일이 닥치면 늘 당황했고,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겁이 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내 안에 ‘생각 근육’이 자라났다. 이제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담담해졌다.


당황 대신 차분히 일의 순서를 찾고, 두려움 대신 담대함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하게 된다.


때로는 오랜 인연 속에서도 결이 맞지 않아 그저 자리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멀어져 감을 느끼며 마음의 방향을 바꾸었다. 눈을 돌려보니 또 다른 세상 속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그 갈망 속에서 나는 비로소 평화를 만났고, 나만의 집을 발견했다. 그것은 내 생각이고, 내 정체성이며, 더 나은 나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제야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열렸다.


평안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사랑의 온기를 경험했다.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나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동시에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태도를 오늘의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은 결국 매일을 충실히 살아내는 습관과 다르지 않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움이 아닌 사색의 축복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전에는 외로움이었지만, 지금은 사색의 힘 덕분에 일상이 한결 더 즐겁다.


돌아보면 시끄럽고 왁자지껄한 무리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지낸 시간도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삶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후회는 내려놓기로 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지금의 삶이 주는 여유와 마음의 풍요를 누리면 된다.

이 여정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생각 근육’이다. 그것이 나를 성장시켰고, 내가 돌아갈 내 집 같은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책 속에서 지혜를 만날 때마다 나는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매일 주인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오늘은 또 어떤 책 속에서 지혜의 여신을 만나 나를 이끌어 줄까. 잔잔한 재즈 음악을 배경 삼아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이 그저 행복하다. 이 기쁨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울림이다.


사실 ‘진리를 받아들인다’는 말은 거창하게 들려 부담스럽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것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단순히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책 속에서 만난 지혜가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글로 써 내려가는 순간 그것은 나만의 진리가 된다. 그리고 오늘의 글쓰기는 내일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사색의 축복이 된다. 진리를 받아들이는 순간, 삶은 고요해지고 마음은 단단해진다.


결국 중요한 건 오늘 하루를 나답게 살아내는 일이라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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