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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밋닛닞 Feb 22. 2022

오늘 같은 내일을 바라던 나에게

다음에는 다른 내일을 품기를 바라며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고

오늘 뭘 먹을까
내일은 어디로 갈까
그다음 날은 무엇을 할까
내일 보자
다음에 또 보자라며
그냥 어제와 다르지 않은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보냈다

나는 그런 나날이 계속 이어질 거라 믿었다
그래서 고백도 차일피일 미루었지
도리어 고백을 하면 지금의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겁이 났던 게지
다른 내일이 두려웠던 거야

하지만 너는 그런 내가 답답했나 보다
나는 내일이 오늘 같기를 원했지만
너는 오늘과 다른 내일을 원했나 보다

간만에 만난 너는 다른 남자와 사귀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나는 더 이상 내일이 지난날 같지 않을 거라 직감했지

그럼에도 나는 잘됐다 축하한다며
어제 같은 오늘인 척 연기했지

만약 어제로 그저께로 한 달 전으로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오늘과 다른 내일을

너에게 선물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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