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정확히 모른다.
캘리그라피의 사전적 의미는
"문장이나 단어,기호 등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행위.
좁게는 서예에서 부터, 나아가 활자 이외의 모든 필체를 가리킨다.
즉,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캘리그라피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다.
내가 수업을 시작하면서 상담해온 대부분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내용이었다.
솔직히 상담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배우려는 사람 본인스스로도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것을 배우고 싶은지 잘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상담이 어려웠다.
캘리그라피 라는 근사한 단어를 가슴에 품고 왔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른다.
그렇다고 그것이 학생의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캘리그라피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잘 모르겠다.
한글서예를 오래 해왔고, 한글서예에는 몇가지의 서체가 있고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정해진 틀에 맞추어 써야하는 약속이 있고, 그것이 기준이 되어 연습과 반복을 하며 익혀나간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다 보면 나만의 서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그 뿌리는 한글서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경험한 일이기에 내 기준 캘리그라피는
서예를 기본으로 한 후에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는 그런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은 참 거대하고 묵직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가 없다.
내가 예상하건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일필휘지의 멋드러진 본인 모습을 상상 하고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다. "일필휘지"라는 것은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나역시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글씨란, 정확하게 똑바로 쓰기가 되지 않으면 변형된 글씨를 쓰기는 어렵다.
북한산도 오르지 못하는데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는 것과 같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예외이겠지만 그런사람은 예술가가 되어야 할 것이고,
대부분 취미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생각이다.
멋있게 쓰는 것이 캘리그라피 라고 한다면 그건 단순히 붓으로 한정되어 있지 않을것이다.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나는 흥선대원군 급으로 강경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캘리그라피에 대한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몇년 사이 그 붐이 식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흥선대원군의 대문을 조금 열어두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참이다.
내가 생각하는 캘리그라피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캘리그라피의 접점을 찾아볼 것이다.
나의 가치관이 확실할때 전달 또한 명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