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어떤 건축물이 날 행복하게 하는가

by 까르도

영국의 유명한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건축에 대해 다뤘다. 알랭 드 보통은 평범한 듯 주제를 다루지만 적절한 위트와 비유가 섞여있는 글로 유명하다. 먼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보통 사랑 관계에 대한 비유와 묘사를 뽐냈다면, '행복의 건축'에서는 건축과 사람, 사회 간 관계를 설명한다.

건축을 아름답게 하는 요소별 적절한 예시를 들면서 설명한다. 과연 인간이 어떤 건축물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집에서 지내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가에 대한 자문자답이다.

알랭 드 보통의 견문과 지식에 먼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학과 예술, 철학을 아우르면서 건축물과 양식을 설명하였고 적절한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이해하기 편했다.

다만 이 책의 아쉬움이 있다면 본 영문체가 그러했을 수도 있지만 번역문의 가독성이 약간 떨어졌다는 점이다. 문장은 길었고 영어식 수식을 그대로 반영해 매끄러움이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원문을 읽어야 더 깊이 와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랭 드 보통 과연 네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행복의 건축이 뭔데?라는 의문을 가진다. 마치 이 책이 설명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처럼.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와 닿은 구절은 스탕달이 한 말의 인용문이다.

스탕달은 인류가 윤리적인 취향만이 아니라 시각적 취향을 놓고도 늘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을 이해했기 때문에 이렇게 덧붙였다.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아름다움의 스타일도 다양하다. " 건축이나 디자인 작품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번영에 핵심적인 가치를 표현한다는 사실, 우리의 개인적 이상이 물질적 매체로 변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건축은 시대의 기준과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다.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여기는 건축물이 저마다 다른 모습이고 종종 동일한 요소를 공유한다. 행복한 건축이란 우리 시대의 핵심가치를 적절히 반영하고 결핍을 채우는 균형을 갖춘 건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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