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己 앞의 生(자기 앞의 생) - 사랑

사랑해야 한다.

by 에투왈


당신의 삶은 스톱워치인가요? 타이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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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은 침은 다시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팔 층에서 떨어졌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창문으로 돌아갔다. 거꾸로 된 세상, 이건 정말 나의 빌어먹을 인생 중에서 내가 본 가장 멋진 일이었다."


"나는 좀 더 시간을 거슬러올라 아줌마를 아름다운 처녀로 만들었다. 그러자 눈물이 났다."

모모가 본 이 장면은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스콧 피츠제랄드 원작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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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건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마치 과거로 돌아가 듯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것이다. 한 사람만 젊어지고 다른 사람들은 늙어 간다. 그래서 주인공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게 된다. 인생의 속성인 이별에 대해 말하려는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은, 처음은 알지만 마지막은 알 수 없다. 가령, 첫사랑은 이미 알고 있지만 마지막 사랑은 아직 알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주인공은 마지막을 알고 처음을 모른 채 살아간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누구도 언제가 끝일지는 알 수 없다. 그 끝을 알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꾸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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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폐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나와 같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청이점 중 한 명이다. "당신의 인생 시계는 스톱워치인가요? 타이머인가요? “

스톱워치는 끝나는 순간 시계를 눌러 시간을 잰다. 그러니까 한 사람의 삶이 끝나는 순간 시계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가령, 어떤 이가 85세까지 살았다면 그 순간 스톱워치를 멈추게 한다. 반면, 타이머는 죽는 시점을 미리 정한다. 그때 시계는 멈춘다. 가령, 내가 75세로 타이머를 맞춰 놓으면 75세에 삶은 종료된다.

가끔 이런 고민을 한다. 지금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삶이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금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는 어떤 삶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난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랐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라도 잘해 보려 했다. 그건 사진이었다. 그리고 미술 공부를 했다. 미술작품과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에 대한 책을 읽었다. 매일 미술 퀴즈를 만들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 보다 아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이 중 우선 프랑스에서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은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의 폐친께서 던진 도발적인 질문에 나의 대답은 타이머였다. 벤자민 버튼이 삶의 마지막을 정해 놓고 산 것처럼. 나는 오늘도 다가올 미래를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며 나의 삶을 살아가려 한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삶의 시계는 스톱워치일까? 타이머일까?


에필 로그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그르니에의 산문집 <섬>의 서문에 실린 글, 나에게 잊히지 않는 카뮈의 <섬에 부쳐서>라는 글이다.

<자기 앞의 생>을 읽은 소설가 조경란은 이런 글을 남겼다. 카뮈의 <섬에 부쳐서> 이후 이렇게 감동적인 서평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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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었을 때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 좋은 책을 읽을 때면 아직도 나는 가슴이 뛰고 그 사실을 누구에게든 비밀로 부치고 싶다."

"<자기 앞의 생>을 덮고 나자 문득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크게 불러보고 싶어졌다.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과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 문득 누군가 아주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말할 것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랑에 관해서"

당신이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크게 불러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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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은 한때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했다. 프랑스 소설들을 읽고 그 원문을 읽어 봤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나도, 조경란 같은 욕심이 생겼다. <자기 앞의 생>부터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지상의 낙원>, <섬>, 카뮈의 '섬에 부처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책들을 원문으로 읽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있다.


모모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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