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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엄마 도감> 읽고

그림책으로 육아 힐링하기

by 천지현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MjA1MjRfMTA1%2FMDAxNjUzMzc2MzYyMDEy.Od4jG9cVFbsFpRCRofq2lZosedB6ohJT9OPrXmgYtP0g.O670mFlHafz9D0TqDIsXXv8u2NPv0INB6UNrxV9tKvgg.JPEG.quyenturner%2Fuou6r8ijmg.jpg&type=sc960_832 권정민 글,그림 / 웅진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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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태어났습니다. 나와 함께' 책의 첫 문장이다.


강렬하다. 엄마가 태어나다니. 이 책은 갓난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엄마 그림책이다. 책 이름에서 '도감'이라는 뜻을 몰라서 검색했더니,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이란다. 이 책을 새봄이에게 읽어주다가 내가 울컥했다. 엄마의 마음을 잘 위로해 주는 책이라 초보 엄마들이 읽으면 힐링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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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100일까지 거의 잠을 못 잔다. 이 그림들 리얼하지 않는가! 나는 세수도 머리 감기도 매일 할 수 없었다. 코로나가 터진 2020년에 겪었던 일이기에 오로지 나 홀로 감당해야 했다. 산후도우미도 친정엄마도 부를 수 없었기에 남편의 일주일 출산 휴가 후 나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울컥했다. 지금 생각하면 신생아 시절에 늘 우울했던 것이 후회된다. 아이가 5살이 되니 신생아 시절이 그립긴 하다. 하지만 그 당시엔 나는 매일 울었고 갓 태어난 신생아가 예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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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던 건 잠이었다. 아이가 안 생겨서 불면증에 시달렸던 나는 수면제까지 먹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

가 태어나서는 잠을 못 자서 늘 쪽잠을 자야만 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른 것처럼 잠 때문에 아이 키우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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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걱정을 달고 살았다. 왜 우는지, 왜 아픈지, 온몸에 반점이 왜 생기는지, 왜 안 먹는지 늘 걱정하며 살았던 것 같다. 어느 엄마들은 쉽게 넘어가던데, 난 늘 걱정 먼저 앞섰다. 그래서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했던 시절이었다. 이로 인해 남편과도 자주 부딪쳤다. 지금은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갖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마음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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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나의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했다. 아이가 웃고, 먹고, 잘 자는 날은 활발했다. 아이가 울고 보채고 나를 힘들게 하는 날에는 우울했고 화가 났다. 죽고 싶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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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이는 그런 엄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엄마의 사생활이 궁금했나 보다. 우리 새봄이도 내가 궁금해서 일까? 침대를 붙여서 함께 자는데도 나 옆에 꼭 붙어서 자려고 한다. 아이들은 엄마가 정말 우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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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에게 물었다. 엄마의 정체는 무엇인 것 같아? 말 안 통하는 외계인, 동화 속 공주님, 폭발하는 헐크. 포효하는 호랑이, 꺼지지 않는 알림 시계 거의 다 엄마라고 해서 빵 터졌다. 아이들 눈에도 엄마의 정체가 보이나 보다. 새봄이가 어젯밤에 잠을 안 자서 또 화를 내고 말았다. 새봄이가 잠들고 잠을 잘 수 없었다. 나 혼자 자책하며 '조금만 참지..'라며 후회를 했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의 안정된 관계 맺기에서 출발한다. 엄마라면, 내가 지금 아이와 안정되고 건강한 관계 맺기를 하고 있는가? 함 생각해 보자.




v 마음 정리 체크하기

*자녀를 키울 때 가장 힘들었던 적은? 아플 때 or 보챌 때 등등

*나는 자녀에게 어떤 정체인가? 폭발하는 헐크? or 동화 속 공주님? 등등

*나는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저녁 먹고 10분이라도 함께 퍼즐놀이하기 or 물감놀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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