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 x 풀무원 플랜트 디럭스 샌드위치를 먹어보다

by 박경아

버스를 갈아타는 정거장 앞에 파리바게트를 자주 들립니다. 학교가 워낙 산에 있어서, 이런 기회에 샌드위치를 사지 않으면 주말에 편의점 음식으로 때워야 하기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도 여김 없이 파리바게트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하네요!

바로 풀무원과의 콜라보입니다.

잔뜩 쌓여있는 샌드위치 라인업에, 대체육 제품이 있다는 것이 정말 낯설게 느껴지네요.

다행히 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다른 제품에 비해 미관상 끌리지 않았습니다. 오색빛의 샌드위치들이 옆에 있는데, 혼자 무채색을 띠고 있는 샌드위치를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았어요. 완전 채식도 아니다 보니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논비건들이 옆에 있는 친숙하고 맛도리 넘치게 생긴 일반 샌드위치를 두고 이 제품을 고를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저처럼 회색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먹지 않을까 싶었어요.

소스류나 빵 때문에 비건이 아닌 것 같은데요, 위 제품의 메인이 ' 대체육'인 만큼 조연들도 조금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하지만 풀무원의 대체육이 궁금하니 덥석 집어왔습니다.


반신반의하며 한번 먹어봅니다.

? 맛있잖아....


풀무원 미안합니다.... 제가 의심했어요... 님들은 한국 최고의 식물성 식품 회사입니다.


대체육은 불맛과 불고기 맛이 굉장히 강하게 나네요. 한국인에게 익숙한 그 맛입니다. 친숙해서 즐거운 달달한 간장소스 맛이요. 조직감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씹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고, 전체적으로 잘 만든 대체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대체육은 일반육과 다른 장르라는 말씀을 계속 드렸는데요, 이 제품에서도 동일한 인상을 느꼈습니다. 만약 샌드위치에 이런 형태로 고기가 들어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시면 그런 제품들은 많이 없어요. 차갑게 먹어야 하는 샌드위치에 덩어리 고기가 들어간다는 것은 별로 좋은 시도가 아닐 테니까요. 그런데 대체육은 가능합니다. 대체육 조직의 형태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조직감을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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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을 새로운 음식의 모양으로 받아들이면, 우리의 식사 경험이 더 즐거워 질거라 생각해요.


평점: 3.5/5

재구매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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