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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 Mar 31. 2024

아들아

발표작_22.3



처음 네가 나에게로 왔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닿으면 사라지지 않을까, 순간순간 너를 보며 사랑했다

점점 개구쟁이가 되어도 나는 너를 응원했고

훌쩍 다 자랐을 때도 나는 여전히 너를 응원한다


아들아, 네가 간혹 아프거나 힘들 때도 참지 말고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힘든 건 내가 다 가져갈 테니

힘들 때는 울어도 된다

괜찮다

너의 맑은 눈에 고인 눈물은 내가 다 가져갈 테니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비가 오는데 우산을 씌워주지 못해 미안했고

눈이 오는데 신발을 신겨 주지 못해 미안했다

엄마는 항상 너의 곁에 있을 테니

내가 뒤에서 밀어줄 테니

앞으로만 가다오

저 앞에 보이는 구름 속의 무지개는 네 것이다

앞으로만 가다오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소중한 나의 아들아




이젠 훌쩍 커버린  서른 살의 큰 아들을 생각하며

예전에 쓴 시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의 아들들에게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아들들아, 오늘도 애썼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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