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밤이야
로맨틱한 밤이야
드라마틱한 사랑이야
당신부터 시작해요
떨리는 가슴에 매혹을 던지는 모험을
와인레드 색의 드레스를 입고
조금은 긴장된 기분으로
저부터 드릴게요
아방튀르는 지금부터
도입부의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사랑을 모험에 비유한다.
모험이란 모르는 장소를 향한 전진이며 그 순간만큼은 사회적 시선과 상관없이, 온전히 나만의 끌림을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순간이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모험은 내 끌림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운명의 장난이다. 이 곡에서는 그것이 그냥 장난도 아니고 운명의 "못된 장난"이다.
그냥 단순한 장난도 아니고 왜 못된 장난일까? 사랑이라는 모험이 어째서 운명의 못된 장난일까.
이러한 가사가 나온 배경에는 일본의 고전인 "만엽집"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서 메인 테마이기도 했지만, 고대 일본에서 사랑(愛)은 사랑(孤悲), 즉 고독하고 슬픈 것이었다. 그래서 만엽집에는 사랑이 孤悲로 나온다. 일본인들의 오랜 정서에 사랑이란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독하고 슬픈 것이었다. 그러므로 사랑에 이끌린다는 것은 내면의 고독함과 슬픔으로 들어가는 못된 모험이기도 하다.
언어의 정원에서는 만엽집의 孤悲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랑이란 고독하고 슬픈 것이지만 그걸 극복하는 순간 평안에 이른다는 테마가 영화 전체에 걸쳐 전개된다.
나카모리 아키나의 노래는 언어의 정원에서의 孤悲를 가져오긴 하지만, 조금 쓰임새가 다르다.
이 곡에서 孤悲는 운명의 못된 장난이며, 무언가 나를 이끌리게 하는 신비로운 힘이다.
이 곡에서는 운명의 장난에, 단순히 끌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さらう, 독차지하고 싶다, 계속 반복하고 싶다는 강한 어조를 연결시키고 있다. 사랑이 고독하고 슬픈 못된 장난이어도 그걸 계속 반복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만큼 강렬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화자가 주인공이다.
이만큼 강렬한 의지라면 무언가 신비한 것이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사람의 끌림이나 의지와는 상관없는 "너무나 죄악"에 가까운 그런 신비로운 힘이다. 여기서 의도적인지 몰라도 "아마리"의 발음을 굴리면서 "아마이", 달콤한 죄악이라는 것에 가깝게 노래하고 있다.
노래는 부르는 가수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여러 가지 의미가 파생된다. 가수는 어떤 상징을 전달하는 기호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카모리 아키나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孤悲, 고독하고 슬픈 사랑을 주제로 삼는다. 그러한 못된 운명의 장난인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달콤한 죄악에 대해서 찬양하고 있다. 사랑이란 혹은 열정이란 못된 운명의 장난이며 달콤한 죄악이지만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싶다는 것이 이 노래의 테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