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뉴욕. 오전 2시. 허드슨강의 밤바람이 스며든다. 나를 태운 캐딜락. 별빛이 쏟아지는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를 그저 달린다. 왼쪽 주머니에는 버드와이저. 오른쪽 주머니에는 가슴 벅차오르는 꿈. 14번 스트리트가 보인다. 왼쪽으로 꺾는다. 마을을 빠져나가, 소호를 본다. 빨간 벽돌의 오래된 빌딩이 늘어서 있다. A, B, C... 네 번째 D마크가 붙어있는 오래된 창고. 전조등을 켜고, 경적을 두 번. 배운 신호대로다. 4층 한쪽의 창문에서 불이 켜진다. 모두가 알 수 있는 발걸음으로 뛰어올라간다. ... D404ME의 문을 연다. 일 년 만이다. 푸른 눈동자를 가진 산드라.
...
작년 봄. 엄마는 마을의 찻집에서 하루 종일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엄마의 눈동자는 엄청 멋졌다. 수많은 사랑을 했던 여자의 눈동자였다. 되돌아가려고 할 때, 엄마는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좋은 여자가 되어야 한다. 너도. 많은 사랑을 해보는 거야. 그럼 또 보자.”
왔어요. 나. 스무 살이 됐어요. 엄마랑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강조는 인용자)
Bitter&Sweet앨범의 후속작인 D404ME의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사이드 스토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앨범의 제목인 D404ME는 창고의 이름이죠.
이 창고에 되돌아오게 된 전환점은 "갑자기" 엄마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네요.
엄마는 이 앨범의 화자에게 갑자기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고
그것이 화자에게 있어서 깊은 인상으로 남습니다.
그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여러 모험을 겪고 온 화자는 다시 창고의 문을 열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갑자기 전해 들은 이야기라는 것,
결국 삶의 계기는 여러모로 갑자기 전달될 수밖에 없죠.
이 갑자기라는 테마는 제 전의 글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cce174fe540041b/42
그럼 다시 열심히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