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4ME(1)

Endless

by ou 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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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u_Lv4J7EYo


서서히 퍼져오는 천둥번개와 함께 끝이 없는, 무한한 공간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은 자기확신에 가득 차 있습니다.


눈물도 흘리지 않으며 믿고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눈동자뿐이라는 화자가 등장하죠.


세상에 어리광 부리지 않고 강건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도 등장합니다.


이를 악물고 이런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거대한 투기장입니다. 국어사전에서 투기장은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는 일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규정되어 있네요.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상대를 짓밟아야 합니다. 로마의 검투장에서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살아남지 못하듯이, 내가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상대가 손해를 보아야 합니다.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일까요? 이기적 유전자가 발동하기 때문인 것일까요?


사실 인간은 이기적인 것뿐 아니라 이타적인 측면도 본성으로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어째서 투기장이 되어버렸을까요? 왜 투기장에서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인을 살리고 대신 희생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http://aladin.kr/p/oF2er


“이타적 인간의 출현”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인간은 마냥 이기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이타적인 본성이 존재하거니와, 공정함과 정의라는 관념을 이 세상 어떤 존재보다도 강하게 갈구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이타성은 규범과 법을 통해서 제도화할 수 있는데요. 책의 저자인 최정규 교수는 시장경제가 탁월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타적 인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합니다. 투기장처럼 돌아가는 시장경제는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투기장에는 상호공생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으며,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도 어긋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곡은 이를 악물고 투기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삶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발소리는 필요로 하지 않아

내일도 맨발로 걸어갈테니까

...

다만 자기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은 것

어느 때인가 오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당신만은

이해해줬잖아

살며시



나카모리 아키나가 투기장에서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이유는 남과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과 투쟁하기 위해서죠.


그러면 남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죠. 일본 또한 우리나라 못지않게 남의 눈치를 아주 많이 보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니까요. 한, 일 양국은 모두 이 사회의 탈락자들을 용인하지 않는 사회로서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동일한 사회의 존재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사회의 궤도에서 이탈하면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죠.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자기 자신과 경쟁해야 합니다. 남이 어떻게 보든지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죠. 이 곡은 시작부터 자기확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정말로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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