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4ME (7) (8)

마그네틱 러브, 스타 파일롯

by ou 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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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rcS9_BVA8k

마그네틱 러브


D404ME의 7번 8번 트랙은 인간이 세계에 발을 내디뎌 끌리는 지점, 매혹되는 지점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7번 트랙인 마그네틱 러브는 사랑의 감정을 자석의 성질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는데요. 과학적 성질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은 극과 극의 것을 은유를 통하여 말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흔히 극과 극에 이르면 똑같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물론 통섭과 같은 거대한 논의는 그와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정치적 견해만 놓고 보면 극좌와 극우는 추구하는 바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극우파 정치학자라고 이야기되는 레오 스트라우스의 사상을 놓고 보면 영구혁명론을 주장했던 트로츠키의 사상과 일치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레오 스트라우스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 공동체를 통합하라고 이야기하고, 트로츠키는 영구적인 혁명을 통해서 프롤레타리아의 승리를 향해 질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극에 이르면 저 반대편의 지점과 일치하곤 합니다.


이 노래에서도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반대극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이 자신과 전혀 다른 타인에게 끌린다는 점을 장난스럽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8번 트랙인 스타 파일롯은 이전에도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만

https://brunch.co.kr/@cce174fe540041b/46


우주공간이라는 과학적 소재를 통해서 소녀가 세계로 나아가는 지점, 그 황홀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7번 트랙과 맥이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처럼 극과 극의 소재를 연결시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이 시기의 나카모리 아키나 음악의 또 다른 시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세계와 만나서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아이가 세계와 만나 그 새로움에 놀라고, 그 놀라움이 경이로움으로 이어져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아이는 항상 질문을 던집니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풀어야 할 불가사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무뎌져 버려서, - 어쩌면 세상에 동화되어 버려서 –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잃어버립니다. 질문을 던지는 방식 자체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 여기고,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지 않으면 공부도 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세상을 다 알아버렸다고 자만해버리면 거기에서 끝입니다.


세상이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하며 무언가 풀어야 할 난제로 가득 차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공부가 시작되고 예술도 시작됩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로부터 해답을 내놓으려는 끊임없는 연습의 태도가 없다면 예술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이 세상이 완벽한 것이 아니라 매우 불완전한 것이어서 카오스와 같은 것이라는 선인식이 필요합니다.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 폭풍우와 함께, 일종의 카오스와 함께 시작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리고 앨범의 스토리에서, 엄마에게 할 이야기가 잔뜩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해서 한 번 경험하고 돌아온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 경험담을 잔뜩 이야기하는 형식이 이 앨범의 메인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카오스로부터 어느정도 코스모스로 나아가는 과정, 그 과정 자체가 이 앨범의 풀스토리인 것입니다.

세상에 대해서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예술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에도 반드시 필요한 태도입니다. 그 불가사의함으로부터 무언가를 알아내서 코스모스를 만들려는 태도가 나오고,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7번, 8번 트랙은 예술가가 예술을 하는 태도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6번 곡의 연장선상으로 놓인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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