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Nov 29. 2022

난로처럼.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사람의 감정을 온도에 많이 비유하곤 한다.

"차갑다. 따뜻하다. 뜨겁다. 미지근하다..."  등의 표현을 하며, 그런 비유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 마음에

대해 쉽게 이해한다.


이런 비유를 적절하게 느끼는 이유는 온도를 피부로 느낄 때 드는 생각이나 마음이 상대로부터 혹은 스스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 세포가 있다고 치면 감정의 세포에서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대놓고 "좋다. 싫다. 사랑한다. 질린다."의 말들을 하지 않아도 감정의 세포가 예민한 사람들을 그것을 더욱 빨리 캐치하기도 하고 조금 둔한 사람은 뒤늦게 알거나 간혹 아예 알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말투, 행동, 사소한 배려에도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     


 어느 방송인이 뜸한 소식에 대한 답변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말과 함께 "뜨겁지 않고 따뜻하다."

라는 말에는 감정의 요동이 거의 없이 잔잔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듯이 온도로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온도를 가진 사람일까?

내가 행동했던 것들이 타인에게 적당하게 따뜻했을까?

아니면 무심결 뱉은 나의 말에 차갑게 느껴졌을까?

다른 누구에게는 뜨겁게 행동해서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모든 이에게 일일이 "내가 어떤 사람이었나요?" 또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물을 순 없다.

듣는다고 해도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매 순간 진심으로 행동하고 상대에게 내 마음이 닿길 바라본다.


 너무 가까우면 뜨거울 것이면 너무 멀면 차가울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관계에 있어 적당한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진심을 담아서 거짓 없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치 난로처럼.

작가의 이전글 마음은 무뎌지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