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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Feb 09. 2023

사랑의 이해? 사랑의 조건?

결국에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멜로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제게, 누군가의 추천으로 미루다 보게 된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각기 다른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결단을 갈구하는 안수영(문가영 분), 끊임없이 사랑의 확신을 바라는 박미경(금새록 분), 끊임없이 미안함을 느끼는 정종현(정가람 분), 이것도 저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하상수(유연석 분). 이런 4명의 캐릭터는 한 은행 지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두 명의 작가들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원작 소설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11회까지 본 현 상황에서, 주인공 상수의 행동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양 손에 떡을 쥐고 놓지 못하는 이기적임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사랑으로 상대방을 이해할지, 사랑에 대한 이해를 하는 건지, 사랑으로 상황을 이해 하는 건지, 결론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타 드라마들은 결론이 예상되는데, 사랑의 이해는 전개 방식이 독특합니다. 

모든 사랑의 끝은 무엇일까요? 지금 현재 진행형인 사랑에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선택한 사랑에도 공통되는 질문입니다. 

‘행복하고 있어요?’

‘해 보지도 않았잖아요?’

2018년 아이유와 이선균이 주연이었던 ‘나의 아저씨’가 오버랩 되기도 합니다. 

사는 것이 버스 노선도를 나타내는 동그라미와 같습니다. 벗어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결국 제 자리,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 거짓인 듯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 게임의 결말, 그리고 온전하게 내 것이지 못한 것에 대한 초조함.

‘난처한 순간이다. 여자는 기회를 주지만 남자는 다가 설 용기가 없고 여자는 뒤돌아선다. 망설이는 이 순간이 당신의 화양연화일지도 모르니까요’ 대학 교정에서 흘러나오는 방송 나레이션이 ‘사랑의 이해’를 끌어가는, 결말을 예상케 하는 대사인 듯합니다.

‘행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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