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 작가 Jan 30. 2024

사진미학으로 바라보기_6

겨울 해는 정말 짧습니다. 잠시 바닷가에 머물렀는데 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바닷가를 한 바퀴 더 둘러보고 마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해변 가에 횟집 센터를 새로 짓고 있는지 망치질 소리가 귀에 들려옵니다. 지붕 위에서 열심히 일을 하시는 아저씨들이 세 분 보입니다. 가느다란 안전선 하나만을 의지한 채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혹시라도 신경이 쓰여 일하는 분들의 눈치를 살짝 보면서 셔터를 누릅니다. 사람을 촬영할 때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건물의 웅장함과 사람들의 작은 모습을 조작하는 이미지를 생각했습니다. 밝은색(숫자 1)과 어두운색(숫자 2)의 비율을 어두운 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어서 시각적 불균형을 만듭니다. 어두운 쪽 비율이 커지다보니 무게감과 중압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밑에서 올려 찍어서 사람은 더 왜소해 보입니다. 운동감과 작업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정상적인 건물을 기울여서 촬영합니다. 어둡게 처리한 건물은 ‘쉐도우 디테일’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면 안 됩니다. 약간의 질감과 형태가 느껴지도록 어두운 부분을 살려줘야 합니다.


조리개 : f20  /  셔터스피드 : 1/320  /  ISO : 200  /  측광방식 : 스팟측광  /  장소 : 양양 기사문해변

작가의 이전글 사진미학으로 바라보기_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