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릴 때 가보고 처음 찾았으니 햇수로만 15년이나 지났습니다. 사진촬영을 목적으로는 처음 방문이구요. 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대관령에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차들이 가득입니다. 주차 공간이 없어서 밖에 주차를 하고 사람들에 섞여서 양떼목장으로 향합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1m 가까이 쌓여 있습니다. 눈을 보니까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스치는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흔하게 봤었던 앵글과 이미지가 아닌 나만의 앵글을 찾는 것, 그것이 사진을 하는 사람들의 숙명입니다.
선은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어 가며, 면과 면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대각선(1)은 원근감과 운동감을 나타냅니다. 하얀색의 사각형 눈밭(2)은 무게감과 안정감을 보이며, 나무와 하늘로 이루어진 삼각형(3,4)은 대각선의 선이 나타내는 역동성에 힘을 더하고, 균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안개에 의한 원근감은 사진의 깊이를 살려냅니다.
조리개 : f8 / 셔터스피드 : 1/400 / ISO : 100 / 측광방식 : 스팟측광 / 장소 : 대관령 양떼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