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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수창 Oct 12. 2021

비 오는 날, 부분 색상만 살리기

일주일을 넘게 내리던 비가 그쳤습니다. 계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쌉니다. 비 내리는 구도심 골목을 걸었습니다. 마음도 정리하고 근래 생긴 슬픔도 가라 앉힙니다.

비 오는 날의 빛은 색상을 표현하기에 좋습니다. 강한 태양은 색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하고 색을 깨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 흐린 날의 부드러운 확산광은 색상을 표현하기 좋습니다. 물론 촬영된 그대로나 카메라가 지시하는 대로 한다면 똑같지만 말이죠. 오늘은 비 오는 날 노란색을 살려볼까 합니다. 스냅 시드에서 촬영된 사진을 불러옵니다. 메뉴에서 'HDR scape' 필터를 +15 정도 줍니다. 하이라이트와 쉐도우가 전체적으로 살아납니다.



약간의 쨍한 느낌을 위해 '커브/소프트 콘트라스트'를 적용합니다. 사진의 렌즈 왜곡을 잡아주면, 보는 사람이 시각적으로 편안해집니다. 왜곡이 없어져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됩니다. '원근 왜곡' 메뉴로 자연스럽게 프레임 주변부 왜곡을 잡아줍니다. 자유 형식으로 왜곡을 수정할 때, 반드시 프레임 전체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면서 해야 합니다.



'기본 보정' 메뉴로 가서 흐린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밝기와 따뜻함은 그대로 둡니다. 채도를 약간 올리고, 전체적인 사진 분위기를 보면서 분위기를 조절하고, 하이라이트를 내려 밝은 곳의 디테일과, 음영으로 어두운 곳의 디테일을 약간 살려줍니다. 사진이 원본보다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사진은 묵직한 느낌이 나지만, 처음에 생각했던 노란 벽을 살려 '포인트'를 주려고 합니다. 메뉴에서 '부분 보정'을 선택합니다. 밝게 살리려는 노란 벽을 터치하면 '밝'이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과하지 않게 약간 올리고 시선을 중심으로 이끌기 위해 비네팅을 추가합니다. 완성된 사진을 사본으로 저장을 합니다. 비 오는 날의 느낌과 구도심의 노란 벽이 밝게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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