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빛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 당연한 명제입니다. 하지만 사진에 빛만 존재하면 입체감이 없는 2차원적 세상이 됩니다. 그림자가 있어야 2차원의 세상을 3차원적 입체감으로 바꾸는 거죠.
빛과 그림자,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림자는 빛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빛이 있어야지만 그림자의 성질이 정의됩니다. 빛의 성질과 빛의 세기 등에 의해서 그림자의 형태가 결정됩니다. 그림자가 없다면 사진에 있어서 빛은 그 영향력을 많이 상실하게 됩니다. 서로 모순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보완하는 관계인 빛과 그림자.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는 맞는 말이지만, 빛은 그림자가 있어야지만 비로소 완성됩니다.
오랜만에 햇살 가득한 건물을 촬영했습니다(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사진은 일상 속에서 찾는 것이지 일부러 멀리 촬영하러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햇살이 강하다 보니 색도 표현이 떨어지고 그림자도 아쉽습니다. 스냅 시드로 파일을 불러옵니다.
저는 주로 커브 메뉴를 가장 먼저 적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다음 기본 보정 메뉴로 들어가서, 대비와 하이라이트는 낮춰줍니다. 채도와 분위기, 따뜻함을 조금씩 올립니다. 색이 많이 살아나고 빛과 그림자의 경계도 확실해집니다.
렌즈 왜곡에 의해 건물이 휘어 보이는 부분을 수정합니다. 원근 왜곡 메뉴에서 변화 정도를 살피면서 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네팅을 주어 시선을 빛이 있는 중심으로 유도합니다. 사진을 사본으로 저장하면 간단하게 끝입니다. 밑에 원본을 첨부했으니까 비교해 보세요.
항상 기억할 것은,
'보정은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