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우산
"아빠 일어나"
"아빠 바퀴 위잉~했지?"
요즘 지성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중에 하나다.
아빠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것을 인식하고
물어보고, 궁금해하는 요즘이다.
그럴때마다 내가 뭔가 설명하려 애쓰기보다
아빠가 그 누구보다 지성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우산"같은 존재로..
어떤 설명 보다는 지성이가 자연스럽게
깨달을때 까지 기다리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비록 다른 우산보다 작고 약해도
지성이만의 우산같은 아버지로 말이다.
지성이가 그걸 이해하기까지 앞으로
다양한 사건과 열등감...들도 생기겠지만
나 스스로 그런 지성이만의 우산이
되도록 약해지지말자..
내가 보여주고 가고자 하는길이
그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하다면
세상 그 어떤 말과 조롱,편견도
나를 흔들수 없으리..
삶의 가치와 스토리를 온몸으로 펼치자!
세상이 우리를 끌어안을 수 있게
더 뜨겁게 펼치자!
이름 최충일.
집에서는 "아빠, 남편, 아들"이고
직장에서는 "선생님",
무대위에선 "엄지왕자",
친구들은 "쪼까니"(키가 작아서)라 부른다.
그리고 지체2급 장애인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호칭과 별명을 갖는다.
그러나 "장애인"은 내게
호칭도 별명도 될수 없는 단어다.
어릴때 동네 꼬마들이 놀릴때 빼고는...
평소 사람들이 "장애인 안녕?"
이라고 한적은 없었다.
"장애인"이란 단어는 나의 삶가운데
지극히 한정된 상황에서만 불려지는
어색한 "middle name"이다.
중고등학교를 특수학교에서 졸업,
대학생활 힙합에 빠졌고 지금도 사랑한다.
직장이 있고 결혼하여 아빠가 되었다.
삶의 행복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다.
장애인이 아닌 아빠,남편,래퍼,직장인,아들로써...
삶의 다양성과 일상을 타이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