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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Jan 28. 2016

휠체어와 아들

아침 출근길


아침마다 이러고 어린이집을 경유하여  출근한다


아들을 데리고 다니면 평소보다 더 많은

시선과 집중을 한 몸에 받지만


이 모든 집중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닌

아빠이기에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

으로 생각의 전환을 스스로 요하고 있다..


증명은 나 자신을 위함이 아닌..


아들에게..더 크게는 세상에게..


아빠로서 다르지 않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제 부턴가 그런 마음가짐은..


억지로 강한척 하는것이 아닌...

여유롭고 부드러운 나로

보여질 수 있는 일종의 노하우다.


이 노하우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나만의 경험치가 쌓여 도출된 인격적

성숙물로의 형태중 하나이다.


그리고 부담스럽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자연스럽게 사진과 같은 일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힘들게 그냥저냥 버티고 사는

고달프기만 한 "장애인 아빠"가 아닌

"지성이 아빠"로..매 순간 순간을 즐기고..


온갖 세상속 기준에 끼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웃음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아빠 말이다.


삶을 공유하는 방법은 "소통"이 있는 진솔함이다.

삶의 가치와 스토리를 온몸으로 펼치자!


세상이 우리를 끌어안을 수 있게

더 뜨겁게 펼치자!


이름 최충일.

집에서는 "아빠, 남편, 아들"이고
직장에서는 "선생님",
무대위에선 "엄지왕자",
친구들은 "쪼까니"(키가 작아서)라 부른다.

그리고 지체2급 장애인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호칭과 별명을 갖는다.

그러나 "장애인"은 내게
호칭도 별명도 될수 없는 단어다.

어릴때 동네 꼬마들이 놀릴때 빼고는...
평소 사람들이 "장애인 안녕?"
이라고 한적은 없었다.

"장애인"이란 단어는 나의 삶가운데
지극히 한정된 상황에서만 불려지는
어색한 "middle name"이다.

중고등학교를 특수학교에서 졸업,
대학생활 힙합에 빠졌고 지금도 사랑한다.
직장이 있고 결혼하여 아빠가 되었다.

삶의 행복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다.

장애인이 아닌 아빠,남편,래퍼,직장인,아들로써...
삶의 다양성과 일상을 타이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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