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Bill George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 전 Medtronic 대표, 진정 리더십의 대가로 알려짐)
글 도입부는 물 흐르듯 잘 읽혀지고 설득력있는 명 문장이다.
In a 1998 report designed to train officers for the twenty-first century, the United States War College presaged a world that is “volatile, uncertain, complex, and ambiguous” —VUCA, for short. VUCA describes perfectly what is happening in the global business world today.
With the events of 2016, Brexit, the election of Donald Trump, threats from terrorists and cybercriminals, climate change— business leaders have entered a new era requiring new ways of leading. Traditional management methods seem no longer sufficient to address the volume of change we are seeing.
위 내용까지는 훌륭하다. 그러데 갑자기 VUCA 2.0이 나온다. 그래서 흥미를 끈다.
I label this VUCA 2.0.
VUCA2.0이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Business is not running as usual. Leaders must deal with growing uncertainty, complexity, and ambiguity in their decision-making environments. CEOs have little idea what to expect in terms of health care policy, financial transactions, national security, and global trade—all of vital importance to themselves, their employees, and their stakeholders.
Managerial training in the classic techniques of control systems, financial forecasting, strategic planning, and statistical decision making have not prepared them for this amount of flux in the environment. In short, these rapid-fire changes are putting extreme pressure on business leaders to lead in ways not heretofore seen.
그래서?
Now is the time for authentic business leaders to step forward and lead in ways that business schools don't teach. Let's examine the different ways of leading comprising VUCA 2.o: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단축어 VUCA의 정체다. Vision, Understanding, Courage, Adaptability를 선택했는데 일단 이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개념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기존의 VUCA(volatile, uncertain, complex, and ambiguous)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라면 이런 구조적인 특징을 고려한 대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구조적인 특징과는 전혀 별개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4차 산업혁명 깃발을 치켜 세우면서 온갖 좋은 말을 늘여놓거나 내용과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포장만 바꿔서 언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래 내용은 1970년대 경영의 지침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바꿔말하면 급변하는 구조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빈 껍데기다.
Vision – Today’s business leaders need the ability to see through the chaos to have a clear vision for their organizations. They must define the True North of their organization: its mission, values, and strategy. They should create clarity around this True North and refuse to let external events pull them off course or cause them to neglect or abandon their mission, which must be their guiding light. CEO Paul Polman has done this especially well by focusing on Unilever’s True North on sustainability.
진성 리더십에서 매우 강조하는 내용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북극성과 같은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듣기 좋은 말이지만, 혼란스러운 VUCA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비전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CEO와 종업원은 왕과 무지한 백성 관계처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과연 우리의 비전이 옳은지를 의심해야 하고 재설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존 전략이 효과가 없고 해도해도 안 되기 때문이다. VUCA 시대에서는 Vision를 재설정해야 한다. 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선택해야 한다. 비전 뿐만 아니라 실행 전략 역시 재 설정해야 한다. 효율성이 아니라 다양성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VUCA 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Understanding – With their vision in hand, leaders need an in-depth understanding of their organization’s capabilities and strategies to take advantage of rapidly changing circumstances by playing to their strengths while minimizing their weaknesses. Listening only to information sources and opinions that reinforce their own views carries a great risk of missing alternate points of view. Instead, leaders need to tap into myriad sources covering the full spectrum of viewpoints by engaging directly with their customers and employees to ensure they are attuned to changes in their markets. Spending time in the marketplace, retail stores, factories, innovation centers, and research labs, or just wandering around offices talking to people is essential.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라는 말이 있듯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을 이해하고 경쟁자를 이해하고 시장을 이해하고 고객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누가 모르나? 핵심이 빠졌다. VUCA의 시대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가 빠져있다.
Courage – Now more than ever, leaders need the courage to step up to these challenges and make audacious decisions that embody risks and often go against the grain. They cannot afford to keep their heads down, using traditional management techniques while avoiding criticism and risk-taking. In fact, their greatest risk lies in not having the courage to make bold moves. This era belongs to the bold, not the meek and timid.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은 시스템사고 관점에서는 매우 위험한 표현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행한 행위가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으나 VUCA 시대에서는 결코 장려해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나비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Adaptability – If ever there were a need for leaders to be flexible in adapting to this rapidly changing environment, this is it. Long-range plans are often obsolete by the time they are approved. Instead, flexible tactics are required for rapid adaptation to changing external circumstances without altering the strategic course. This is not a time for continuing financial engineering so prevalent in the past decade. Rather, leaders need multiple contingency plans while preserving strong balance sheets to cope with unforeseen events.
With external volatility, the prevalent characteristic these days, business leaders who stay focused on their mission and values and have the courage to deploy bold strategies building on their strengths will be the winners. Those who abandon core values or lock themselves into fixed positions and fail to adapt will wind up the losers.
여기서 언급하는 적응은 진화 과정에서의 적응과는 다르다. 빠른 변화에 걸맞게 적응을 빨리 해야 한다는 뜻으로 결국, 빨리 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agile 전략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스템의 VUCA 특성을 고려하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시스템사고에서는 이런 교훈이 있다.
The more you push the system, the more the system pushes back.
반면 VUCA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설명한 다음 문헌은 굉장히 잘 작성되었다.
출처: Nathan Bennett, & G James Lemoine. (2014). What VUCA Really Means for You. Harvard Business Review, 92(1,2), 27.
21세기를 접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세계를 아울러 21세기의 특징으로 꼽는 것이 VUCA다. 이 특징을 비즈니스에 국한해서 적용해 보는 것은 자칫 단순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지만, HBR가 선 보인 위 VUCA 프레임은 잘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의 프레임을 비즈니스 현장과 컨설팅 업체에서 잘 활용했으면 한다.
각 요소들마다 특징, 사례, 대응 방안을 정말 잘 정리했다.
이 내용을 VUCA2.0의 내용과 비교해 보면 VUCA2.0 내용이 VUCA의 옷만 입었지, VUCA가 던지는 메시지와 동 떨어진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