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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생 Oct 19. 2024

명함 돌리다 만난 사람들(단체설립)

경험이야기(3)

단체를 설립해본 경험이 있는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도전 해본 경험이 있다. 막연하게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믿음으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기로 마음 먹었다. 


1개월 동안 내가 살았던 지역의 필요조사와 문헌조사를 했다.


나도 왜 그러한 사고를 가지고 진행했는지 모른다. 그냥 단체를 설립하고 싶었다. 전략도 비전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했다. 내 성향이 일단 해보고 빨리 바꾸는 것이다.


그 후, 실제로 명함 1,000장을 인쇄하여 동네에 명함을 돌리며 주민들의 필요와 어떤 단체를 설립할지 사전 조사를 했다. 30일간 1000장의 명함을 나눠줬고 100명이상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재정의 부족, 필요한 단체 파악을 하지 못하여 실패하게 됐다. 


명함을 돌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페인트집 사장님, 인생 이야기 좋아하는 문구점 아저씨, 매일 아구찜집 계단 밑에 있는 장애인 친구, 이런 거 왜 하냐며 야박 주던 이발소 아저씨,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중국집 사장님, 명함 받고 바로 나가자마자 쓰레기통에 명함을 버리던 부동산 사장님까지 나는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도 했다.


그중에 계단 밑에 있던 장애인 친구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기가 왜 아픈지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했고 처음에 경계 했지만 매일 도는 동네에서 나를 마주치면서 내가 조금 익숙해졌는지 경계를 풀었다. 


솔직히 그 삶의 처음에는 측은하게 느껴져서 나도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다. 그러나 자신을 솔직하게 내어 보이는 그 친구가 참 좋았다. 이름도 모르는 그가 나를 따라가겠다고 했다. 나는 손사래 치며 안 된다고 했다. 


세상은 진심으로 대하면 세상도 나를 진심으로 대할것이라 생각 했는데 아니었다. 오로지 장애를 가진 그 친구만 나를 진심으로 대해줬다. 그냥 그걸로 따뜻했다.


어차피 목표도, 비전도, 전략도 없이 그냥 호기롭게 시작했던 아니 실패를 그냥 경험하려고 시작했던 단체 설립 도전기다. 


비영리 단체 설립에는 실패 했지만 그 따뜻함 하나가 아직도 내 몸을 감싸고 있으니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이유는 그 경험으로 무엇을 이루려 하는 것보다 그 경험으로 오는 따뜻함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실패해도 좋다.


그때 그 시간을 돌아보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는 그런 경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스펙을 쌓는 경험들도 필요하겠지만 따뜻한 경험들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너무 각박하다. 평범하게 살기에. 너무 어렵다. 무엇인가 해보고 도전 해봤지만 그때도 실패 했다. 그러나 실패 속에 따뜻함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따뜻한 실패는 꼭 한번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실질적 지침]

- 나는 ESTJ다. 그중에 S와T는 극단적으로 높다. 그런 내가 감히 실패를 사서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실패속에 따뜻함을 억지라도 발견 해야 한다. 그게 실패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 사서 고생하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말 믿고 실패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마라. 분명 그 속에서 배울점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세상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 그래서 실패도 적당히 해라. 그런데 꼭 해라.

- 자기의 명함을 하나 만들어라. 거창한 약력과 프로필이 아니어도 좋다. 나를 표현하는 명함은 계속 업데이트 된다. 그것이 나중에 나를 가장 이애하는 소스가 된다. 요즘 디자인 도구들이 워낙 잘 나와서 만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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