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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생 Oct 12. 2024

비하인드 물탱크_꿈과 인생에 대한 경험

경험 이야기(1)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2022년 월드컵 히딩크 감독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4강이라는 꿈에 그리던 성적을 냈다. 그때 그 시절 모두가 아는 응원은 온거리에 울려 퍼졌다.


내꿈이 무엇이냐고 물어 물어 본다면 당연히 '축구선수'였다. 초등학생때만 해도 축구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축구부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모든것이 좋았다. 드리블 연습, 킥 연습, 체력훈련...


그런데 한가지 힘든게 있었다.


월 10만원이라는 회비와 우유 값 그리고 축구화와 유니폼을 사는 일이었다. 그 당시 단칸방을 벗어낫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제일 힘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 너무 행복했다. 그땐 좋아하는 것만을 하면 좋을 것 같았고 행복할 것 같았다. 그냥 축구하는 게 좋았으니까. 그러나 막상 축구부에 들어가 보니 매일 패스연습과 체력훈련만 했다.


가끔 시합에 뛸 때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공 놀이하는 축구는 아니었다. 운동단체는 권위적이어서 6학년 선배들이 5학년 선배들을 갈구기도하고 때리기도 했다. 그땐 그게 당연했다. 그래도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면 그런 고통은 충분히 감내 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날은 어느 여름날이다. 그날 나는 땅끝 마을에 전지훈련을 갔다. 감독님은 우리에게 매일 운동장 40바퀴를 돌라고 시켰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건 처음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공은 한번도 못차보고 운동장만 돌다니... 내가 생각했던 축구와 너무 달랐다.(지금 돌이켜 보면 체력이 중요한데 그땐 몰랐다)


전지훈련이 끝날 때쯤 나는 결심 했다. 부모님을 졸라 겨우 했던 축구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


전지 훈련에 돌아온 뒤 나는 집으로 잽싸게 도망쳤다. 전지 훈련이 끝나고 학교에서 다시 연습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들을 제하고 그냥 도망쳤다. 감독님과 선배들이 따라왔다. 전속력으로 달렸다. 근데 그들도 나도 왜 도망하는지 모른체 그냥 따라왔다.


우리집은 3층 빌라 꼭대기 였고 나는 3층까지 부리나케 뛰어갔고 집문 열생각보다 계단을 타고 옥상까지 가버렸다. 나는 옥상 물탱크 뒤에 숨어 그들이 돌아가기만 바랐다.


감독과 선배들은 3층 아래에서 한참이나 문을 두드리고 인기척이 없는것 보고 그냥 돌아갔다.


그날 저녁 부모님께 축구부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공부로 성공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생각보다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결정과 그만두기로 한 결정을 그냥 받아드리고 무엇인가 깨닫길 바랐었다.


다음날 나는 정식으로 축구부를 그만 두었다.


그땐 몰랐다. 축구가 이렇게 힘든일인지. 화려한 모습만 보이는 축구만 봤었지 그 뒤에 고된 훈련은 보지 못했었다. 경험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축구가 얼마나 힘들다는 걸.


나는 그뒤로 말보단 경험을 통해 직접 느끼고 말하자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렇게 내 첫 꿈에 대한 도전은 실패했다.


우리 삶도 그렇다. 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른다. 그러니까 고민하지 말고 해보자. 나처럼 중간에 도망쳐 물탱크 뒤로 숨어도 좋다. 평범한 우리는 결국 다 살아가더라



[실질적 지침]

- 꿈에 대한 도전은 무조건 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알바는 무조건 안해도 되지만 내가 하고싶은 꿈이 있으면 무조건 하자. 그러면 둘중 하나는 느낀다. 이 길이 맞아 계속 가거나 아니면 그만두거나. 그러니까 하자.

- 길을 가다가 포기하고 싶을때 쫌만 버티라고 한다. 맞다. 쫌만 버티면 광명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에 뛰쳐나와 물탱크로 도망가는 방법도 있다. 그 도망가는 열정이면 다른것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성공했던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모두가 성공한 사람처럼 될 수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다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부분은 그런 책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 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했어. 너도 이렇게 성공해! 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면 80억 인구가 모두 성공 해야하는데 가능할까? 난 작금의 성공론이 너무 획일화 되어 있어서 마치 자기 처럼 안하면 평생 그래.. 라고 하는 책팔이 들이 싫다. 안되는것은 인정하고 그냥 다른길 찾는게 빠를때가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잘 맞는 옷이다. 그래!! 도망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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